생각보다 금방 조회수 10, 코멘트 5명, 추천 3이 넘어가는 군요.



맞습니다...

제가 쪽지를 돌렸습니다...

하하하! 선물도 좀 돌렸구요...

아무튼 감사하고 2편 올립니다.

이번에도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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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천호역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내 머리카락을 아주 다 뽑아가려고 한다... ㅠ.ㅠ 아포;;;

이제 내리겠구나... 이런 쪽팔린때가 올해안에 또 없기를 바라며...


지하철이 섰다...

그런데............

.
.
.

왜 사람들이 다 반대쪽 문에 서 있지?

이런!!!!!!!!! 천호역까지 오른쪽 문이 열린다는것은

천호역을 포함하여 오른쪽 문이 열린다는 것이었다.

아~~ 십알...

하긴 문에 낑긴채로 3정거장 왔는데...

한정거장 더 못갈이유도 없지 않은가?

애써 자신을 위로하며..

문이 열릴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근데 그놈은 안절 부절 못한는게...

보아하니 목적지가 천호역인것 같다..

근데 안 내리네....

역시 의리 있는 놈이군... 십알..

천호역에 사람들 대빵 많이 내리고...

지하철이 한가해 졌다... 자리도 많이 생기고...

근데 그놈은 왜 자리엘 앉지 않고 내 옆에 서있냔 말이다????

의리파!!! 그거군...

그나마 다행인건 천호역을 떠나면서

나의 끈임없는 물밑작업의 댓가로...

지하철이 내 왼손을 놓아주었다....

아 이렇게 행복할 수가...

이제는 아까보다 한결 편안하고 덜 쪽팔린 자세로

서 있을 수 있잖아^^

용기를 얻어서 머리까지 빼내볼려고 했지만...

고통이 너무 심해서 포기했다.


그런데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역

강동, 그다음역 둔촌동도 왼쪽 문은 열리질 않았다.

이제는 자리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놈은 앉질 않고 내 옆에 서 있다..

사람들이 아마도 우리를 친구로 보는 것 같다...

그놈은 아마도 나의 결말이 너무나 궁금해서

끝까지 따라가려는 듯하다...


내 오른쪽의자（경노석）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가（할머니처럼은 안보인다）

괜히 참견한다...

（제발 조용히 좀 있지;;;;;;

새로 탄 사람들은 아직 내가 왜 그렇게 서있는지 모른단 말이야;;;;）

큰소리로...

"이봐요! 친구가 거 머리카락좀 잘라줘요!"

머리카락을 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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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얘기지만...

나 학교 다닐때. 우리학교는 두발규정이 3cm 였다..

하지만 난

"내 목은 잘라도 내 머리는 못잘른다"는 신념으로......






항상 5cm 씩 기르고 다닌 놈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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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머리가 긴건 아니지만...

난 헤어 스타일 이상해 지는게 너무 싫단 말이야.


아무튼 아주머니의 간섭으로

아까 그 빨간 코드 언니 또 한번 웃어버렸다.


이제는 쪽팔린것도 쪽팔린거지만....

머리카락이 너무 아프다...

쌩으로 머리가죽을 벗기는 것 같단 말이다....

죵니（희야님 미안） 아프네;;;



그러나

아직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 공원역, 방이역도 왼쪽 문이 열리진 않았다...


참 빨간 코트아가씨 올림픽 공원에서 내렸다...


방이역까지고 그렇게 문에 낑긴체 움직이지 못한 나는...

슬슬 그놈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알고보면 이렇게 된게 다 그놈 때문이 아니겠어?

그놈이 첨에 지하철 탈때 쑥 들어가줬으면 이런 일이 없을 거 아니야?


갑지가 그놈의 이상 야리꾸리 한 표정의 면상을

한대 후려줘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그놈이 혼자 웃긴지 또 킥킥대려는 표정을 짓는 것 아닌가?


난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남아 있는 두 손으로 그놈의 뺨을 후려줬다...


물론 그러고 싶었지만...

난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잖아?



그래서 그놈을 때려줄순 없고...


말로서 혼내줘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상황과 쪽팔림을 해결 할 유일한 방법이었다.



자유 - 아저씨!!!!

이자식... 난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냥 "아저씨"라고만 했는데..

그놈이 갑자기 크게 웃어버리는 거 아닌가?

하긴 지도 얼마나 웃기겠는가?

그놈이 웃자 지하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소리내 웃기 시작했다..

이런 쪽팔림이...

그놈은 한참을 웃다가 미안한지... 애써 표정을 정리하고..

나에게 말 한다...


그놈 - 웃어서 죄송해요! 왜그러시죠?


'웃어서 죄송해요'....

난 그말에 내가 그렇게 흥분될줄은 몰랐다..

좀전에 애써 가라앉혔던 마음이 폭발해버렸다...

자유 - 이런 개식히...

이렇게 말하면서

양손과 1발을 이용하여 그놈을 마구 구타 하고 싶었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난 몸이 자유롭지 안잖아?^^



그렇게 할순 없고...

난 비장에 카드를 꺼냈다....


자유 - 저 머리카락좀 잘라 주실래요?

그놈 - （ㅋㅋㅋ 소리내서 웃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웃은거 다 보인다） 예!


그놈 - （또 큰소리로） 누구 칼 가지고 있는 분 없으세요?

왼쪽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가방에서 칼을 꺼내 줬다...

그놈이 그 칼 받아가지고... 조심스레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다...

난 '자유'의 몸이 되었고..

오금역에서 당당히 내릴수 있었다..

참고로 오금역도 오른쪽 문 열리더라...

그리고 그놈 나 따라 오금역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는 모양새가....

분명히 아까 천호역에서 내렸어야 되었을거야....


결국 난 나가서 택시타고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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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 일생의 이런 쪽팔림은 다신 없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면 꼭 코멘트 달아주세요...

아직 추천에는 욕심 없답니다.

（뭐 있어서 나쁠건 없지만....）

그럼 이만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