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빚가단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일전에 왁자에 '빚가단 모집'이란 글에 코멘 달았더니

자동 가입되었더군요.

회사일이 바쁜 관계로 활동이 왕성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단장님


웃대에는 왁자에 한번 글 남긴 거 빼고는..

첨으로 글 올리네요^^.

어제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용기를 내서 글 올립니다.

재미없더라도.. 코멘트 많이 달아주세요^^

참 편의상 반말로 글을 쓰겠다. 퍽;; @.-

하~ 반응들이 민첩하시군요...

밑에 막대기부터 반말로 쓸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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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어린이대공원쪽엘 갈일이 생겨서 지하철을 탔다.

참고로 내가 출발한 역은 태능입구역...

중간에 군자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서 아차산 역으로 가야 했다.

아는 언니에게 .. 쿨럭;;;; 참 나 남자지...

아는 여자분에게 문자 메세지로 장난을 치다가...

무아지경에 빠져.. 군자역을 지나쳐 버렸네...

할수 없이 다음역인 '어린이대공원역'에 내렸더니..

그 역은 반대편으로 가려면 표를 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했다.

제길;;;; 요즘 이런 역이 어디 있냐? 1.2호선도 아니고...

하지만 약속시간이 이미 살짝 지나버렸으므로

할수 없이 600원을 버리며

반대편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ㅠ.ㅜ

다시 지하철을 타고 군자에 내려서 5호선 갈아타는 곳으로 갔더니...

마침 '마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다행이다! 별로 안 늦겠군 ^^" 하고 생각했다.

역시 퇴근시간이라 사람들이 많더군..

간신히 마지막으로 올라탔는데...

내 앞사람이 지하철을 타자마자 서버린다. <-- 이사람을 주의하세요.

다행이도 약간의 공간이 있어서 낑겨서 타는데 성공 ^^

문이 닫힌다.....

그런데....



"아야 ~~ " <--- 내 비명 소리다..



무언가 내 머리카락과 왼팔을 심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내 뒷 머리카락과 잠바의 왼팔 소매 부분이 지하철 문에 낑긴 것이다.

마치 영화에서 경찰이 범죄자를 잡을때의 자세로..

난 지하철 문에 잡혀버렸다.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서 벽에다가 왼손을 등뒤로 해서

벽에다 붙이고 뒤통수를 벽에다가 붙여봐라

얼마나 이상한 자세가 되는지..


하지만..

난 예전에 인터넷에서 지하철 문이 완전히 안 닫히면

열차가 출발할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다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아니 바라-_-며

좀전에 "아야" 소리 낸걸 쪽팔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하철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지하철문이 내 머리카락을 한번씩 땡긴다...

아프기도 하지만 쪽팔린다 -_-;;;;


아까 주의를 바란 그 사람（이후 그놈이라 하겠음）

나이는 내 나이만큼 먹은거 같다..

한 20대 초반..

미안하다... 20대 중반.... 퍽;;; @_@

말로만 들었던 돌이 정말 날아오는 군...

알았다 20대 말정도.. ㅠ.ㅜ


그놈이 내가 문에 낑긴것을 알고는...

쪽팔리게;; 아주 쪽팔리게 사람들의 주의를 끈다..

"어! 사람이 문에 끼었네!! 어떻하지?"

어떻하긴 뭘 어떻하냐? 가서 기관사에게 차 세우라고 하지 않을거면..

그냥 조용히 있어주라..


시파~ 아직 내가 문에 낀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그 칸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참!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더군...

난 가끔씩 머리에 압박이 오긴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고 있었다..（-- ）（ --）

그놈은 나를 도와주려고... 아니 더 쪽팔리게 하려고..

내 등뒤로 비집고 들어와서..

어떻게 문을 살짝 열어볼려고 하는 것 같다..

시파~ 백날 해봐라 달리는 지하철 문이 열리나?

하다가 안되겠는지... 이번엔 내 소매를 당겨 본다..

힘을 줘서 소매를 당기자.. 좀 빠지는 것 같기도 한데....

이상하게도 내 소매는 그냥 거기 있는데..

머리카락이 더 당긴다... 왜그런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 소매와 머리카락은 아직도 지하철이 잡고 있으며

가끔 한마디씩 한다..

"꼼짝마! 움직이면 쏜다!"

뭐 어떻게 하겠는가? 꼼짝말고 있어야지....


나를 빼내는건 포기한건지 그놈은 다시 내 앞으로 와서는...

나를 불쌍한듯 쳐다보며...

혹시 아직도 나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씩 한다... 큰소리로..

"이런 사람이 끼었는데.. 그냥 출발하면 어떻게해?"

저쪽 멀리..
'문에 붙어서 이상한 자세로 서있는 놈이 뭐하는 놈일까?'

하고 생각하던 사람들...

이제는 그놈이 뭐하는 놈인지 다 알아 버린 눈치다...

쪽팔리다...


그때 그놈이 청천 벽력 같은 소릴 한다....

"천호역갈데까지 오른쪽 문만 열리는데...."

그렇다. 내가 낑긴 문은 왼쪽문...

근데 천호역까지 오른쪽문만 열린다고 한다.

시파~ 큰일 났다... 나 한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천호역이면.... 아차산（내가 내릴역）, 광나루...

그리고 한강 건너서... 천호...

가뜩이나 약속시간 좀 지나 버렸는데....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천호역이 올때까지 기다려야지....

지하철이 아차산 역으로 들어설때 왜이리도 덜컹 거리는지...

머리카락이 다 뽑히는줄 알았다...

난 고통을 애써 미소로 바꾸며...

부처님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이상한 자세로 서있었다.

아차산 역에서 사람들 많이 내리더군....

이젠 맞은편 의자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다 보인다...

사람들의 시선은.....

난 다 안다... 아닌척 하면서 다들 나만 힐끔거리고 있더군....

내 맞은편 문의 왼쪽의자에 앉은 빨간 코트 언니!

다 봤다... 고개 숙이고 입 가리고 킥킥대던거...

그건 그렇고....

아직도 그놈은 내 옆에 서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다...

사실은 즐기고 있는 눈치다. --;;;;;

사람도 많이 내리고 지하철 공간 넓은데..

왜 계속 내 옆에 서 있냐고???

지하철은 다음역인 광나루역으로 들어서고....

머리카락에 오는 고통은

슬금슬금 나의 쪽팔림을 잊게 하기 충분했다..

가끔씩 나의 해맑고 온화한 표정에서 （^^）

'읔', '음' 이런 비명들이 새어난다.

광나루역을 막 출발하고 한강 지하로 지나갈때쯤

（5호선 대단하지 않은가? 한강의 강바닥 밑으로 통과하다니...

그것도 사람이 문에 끼인채...）

"띠리디 띠리디 딩딩"

그렇다 내 전화벨 소리다... 단음이다. ㅠ.ㅜ

하하하! 사람들은 이 벨소리가 내 전화벨 소린지 어떻게 알았을까?

다들 나만 쳐다보는군....

하지만 내 전화기는 내 왼쪽 잠바 주머니에 들어 있는걸...

내 왼손은 지하철 문에 낑겨 있고...

물론 내가 오른손으로 내 몸을 휘감아

왼쪽 잠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낼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쪽팔리잖아! 다들 안그런척 하며 다만 쳐다보고 있는데...

가뜩이나 이상한 자세로 서있는데...

거기다가 또 이상한 짓까지 하면...



그런데 그때...

그놈이 내 왼쪽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열고 내귀에 대어준다...

고맙기도 하셔라... 개색히... 저리가란 말이야~~

근데 저 오른손은 멀쩡하거든요..

오른손으로 받아서 당당히 내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자유 - 여보세요?

친구 - 야 시파~ 너 어디야?

자유 - 어.... 지하철 안이야^^ 금방 도착할거야^^

친구 - 무슨 역인데?

자유 - 음 천호역다와가!

친구 - 천호역? 거긴왜?

자유 - 내가 이따가 설명해주면 안될까 십알늠아!

친구 - 알았어. （나 욕 잘 안하는데 욕하니까 졸았다）

사람들이 대놓고 웃기 시작하더군...

그놈의 표정을 보니 그놈도 웃긴걸 억지로 참고 있는 표정이다...



아무튼 지하철은 천호역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내 머리카락을 아주 다 뽑아가려고 한다... ㅠ.ㅠ 아포;;;

이제 내리겠구나... 이런 쪽팔린때가 올해안에 또 없기를 바라며...


지하철이 섰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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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길어서 부득이 나눠서 올릴수 밖에 없네요..

다른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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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다음데 다시 만나길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