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거의 몇 년만에 지스타에 갔다. 가서 한 거라곤 한 시간 기다려서 위쳐3 잠깐 한 것과 보드게임밖에 없었지만 나름 즐겼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한산해서 돌아다니기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마냥 그런 것도 아니었다. 여튼 둘러보면서 다니고 있으니 코스프레한 사람들도 여럿 보이더라. 라이엇은 따로 부스가 없을 텐데도 불구하고 롤 코스프레가 제법 많이 보였다. 룰루, 애쉬, 아리, 르 블랑 이렇게 넷 정도 봤는데 르 블랑은 친구들만 봤지 나는 못 봄. 티모 모자 쓴 사람도 종종 보였음.

애니 캐릭터는 카렌 선장（老）이랑 초록색 머리칼에 총 들고 핑크색 교복입은 여고/여중생 캐릭터를 봤다. 후자는 어느 애니에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이름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여튼 애니에서 본 것 같았다. 배색이 디지캐럿이랑 비슷했는데.

뭐, 그렇게 눈요기하고 돌아오고 있는데 친구놈이 르 블랑 봤냐면서 그건 아니었지 하고 운을 떼는데 내가 뭐 어땠냐고 물어보니 배가 좀 나왔단다.

르 블랑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짤을 첨부했다. 보이듯이 헐벗은 타입이고 다른 스킨들도 거의가 이렇게 착 달라붙는 옷을 입었다.

물론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도 어지간하면 이런 노출도 높은 복장을 입을 때면 남들과 자신 모두를 생각해서 재고하는 편이 좋지만 그렇다고 꼭 대상 캐릭터와 일치하는 사람들만 코스프레를 하라는 법은 없다고 본다.

코스프레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이런 건 연극처럼 자신이 캐릭터가 된 듯한 그런 느낌을 즐기는 거라고 보기에 단지 체형이 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코스프레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좀 과하다고 본다.

（사실 이건 깨시민 코스프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