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는 내 인생 중에 고통 받은 경험이 많고 내가 힘들게 살아왔다고 머릿속으로는 느끼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려고 하면 설명이 안 돼

정확히 뭐가 힘들었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데? 왜 힘들었는데?

그걸 말로 구조화하는 능력 자체가 마치 사라져버린 것처럼... 말로 설명할 수가 없더라고

그러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내가 피해망상인 것처럼 보이는데... 근데 나는 정말 힘들고 고통 받으며 살아왔단 말이야

왜 내 머릿속으로는 고통 받은 기억이 있는데, 그걸 말로 설명하는 게 불가능한 거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망상증이라도 생겨버린 걸까?

모르겠어 그냥 내가 왜 이런지도 모르겠고, 인생이 왜 이렇게 점점 꼬여가는지도 모르겠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어서 내가 내 머릿속 기억을 말로 설명하는 것도 못하고

이 모든 생각이 머릿속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없는 내 자신도 한심하고

이런 글을 적고 있는 내 자신도 정말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 （정상 아닌 건 맞긴 한데 뭐랄까 좀 선을 넘어버린 비정상?）

몰라 그냥 살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