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도 키스하고 싶어" 란 글을 올린 후로 키스해주겠다는 분들이 많네요...

자 이제 연락처를 보내주시길~~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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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게으르다.


게으르고 밥도 많이 먹고 잠도 많다고 별명이 "곰"이다.


언제쯤인가는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속이 너무쓰려

해장할게 없나 하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냉장고안에는 온통 쑥과 마늘뿐이였다.


"엄마 왜 냉장고에 쑥하고 마늘 밖에 없는 것이야. 물은 진정 어딨는거야?"

"그거 먹고 사람 좀 되라. 곰은 쑥하고 마늘먹으면 사람 된다더라."

이렇듯 집에서도 나의 게으름에 치를 떤다.


게으르긴 하지만 난 씻는것 만큼은 아주 잘했다.


너무 자주 씻어서 식구들이 그만 씻으라고 말릴 정도였다.


2년전 전문대를 졸업하고 지금 이회사에 취직 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 다니는 회사는 개발자에 비해 일이 너무 많다.


다들 프로젝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밤새는 일은 허다하다.


꼭 밤을 안새더라도 자정이 넘어야 퇴근 하는일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잠이 부족하다.


아침에 씻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조금이라도 더 자기 위해 난 안씻고 회사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9시까지 출근. 집에서 회사까지 50분. 난 8시에 일어나 옷만 입고 회사에 간다.


그럼 이빨 닦고 세수하는건?


일어나서 옷만 입고 회사 간다고..


이빨 안 닦고 세수도 안해~~ 회사가서 씻으면 돼~~


벌써 그런지 1년도 더 넘었다.


이미 회사에선 나의 이런 추접스런 행동을 다 알고 있다.


아침에 회의가 있을때도 "토토야 얼른 이빨닦고 세수하고 와라"


이렇게 친절한 배려도 해준다.


며칠전..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을 해야될 일이 생겼다.


평소에는 식구들이 다 나보다 먼저 출근을 하는데 그날은 내가 일찍 일어나서 언니가 씻고 있었다.


다른날과 다름없이 난 옷만입고 씻고 있는 언니에게 "언니 나 출근한다~~"라고 소리친후 신발을 신고 있었다.


씻고 있던 언니가 샴푸거품 범벅인 머리를 하고 급하게 나왔다.


"야. 너 왜 안씻고 가?"

"응? 안씻어."

"왜? 너 일찍 간다고했는데 언니가 너무 오래 있어서 그래? 미안해.. 너 먼저 씻어라."

"아니야.. 원래 안씻어. 거품 떨어진다 얼른가서 행궈라."

"너 화많이 났어? 미안해.. 얼른 씻어~~ 언니가 정말 미안해~"

"이쒸~~ 나 늦었어. 간다."


거품을 뚝뚝 떨어트리며 미안해 하는 언니를 뒤로 하고 난 출근했다.


회사에 가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너 무슨일 있어?"

"응? 무슨일?"

"너 안 씻고 갔다며? 왜 그래?"

"안 씻을 수도 있지 뭐 그거가지고 전화하고 그래? 원래 안씻어 회사가서 씻으면 돼."

"아무리 언니한테 화가 나도 그렇지 왜 안씻어? 응? 너가 안씻고 갔다니깐 더 이상하잖아."

"원래 안씻는다고 아~~ 귀찮아~~ 엄마 나 언니한테 화 안났어. 원래 안씻어. 원래.."


너무 크게 말했나보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쳐다본다.

아 챙피해~~


회사에 도착해 일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메신져로 말을 건다.


언니 : 너 진짜 원래 안씻고 다녀?

토토 : 응.

언니 : 왜?

토토 : 회사 와서 씻으면 돼. 씻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자는게 좋아

언니 : 더러워.

토토 : 뭐가? 어차피 회사와서 씻는데 뭐가 더러워?

언니 : 더러워. 너 안씻고 지하철 타면 안챙피해?

토토 : 응.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돼.

언니 : 더러워. 너랑 이제 안놀아.


잠시 후 언니는 메신져로 오갸루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냈다.


요즘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안씻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더러운 오자와 갸루（Girl의 일본식 발음）를 합친 신조어 '오갸루’라고 부른다고 한다.


언니가 충격이 컸나보다 이런 기사를 나에게 보내주고...


이 이야기를 회사사람들 한테 했다.


그 이후로 회사사람들은 나를 "오 토토" "김 갸루"라며 놀린다.


아침에 안 씻고 나오는게 그렇게 더러운 걸까?


아니면 머리를 자주 안감아서 놀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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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이제 잘 씻고 다닌답니다.

엄마가 아침마다 깨워 씻으라고 난립니다.

내가 안씻으면 사람들이 엄마 욕한다고 그러네요.

정말 귀찮아 죽겠습니다.

이렇게 잘 씻는데도 회사에선 여전히 "오 토토" 라고 하네요~~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