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랑은 이제 만 5년 정도 연애 중입니다. 초반엔 서로 되게 좋아했고, 관계도 자주 했습니다. 주 4~5번 정도? 여자친구가 먼저 하자 할 때도 많았고요. 그냥 궁합이 서로 잘 맞았습니다. 근데 23년쯤부터 좀 빈도가 줄었다 싶었습니다. 24년도부터 연에 4번 할까말까네요.
처음엔 그냥 힘든일이 있었으니까 그런가 보다 했거든요. 근데 얘기를 해보니까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나중엔 애무가 별로 감흥이 없다고 하고, 그냥 바로 본방으로 가는 게 낫다고 하고, 그러다 나중엔 성적인 감흥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혹시 뭔가 부족한가 싶어서, 나 뭘 잘못하고 있는 거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욕구 자체가 없어진 것 같답니다. 취업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그렇다고. 기다려달라고 해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근데 기다리다 보니까 저도 점점 지치더라고요.
그래도 한 반년에 한 번쯤 용기내서 어필해보면 그냥 어물쩡 넘어가고... 최근에도 한번 얘기 꺼냈는데, 또 주제를 슬쩍 돌리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정도 고민하다가, 아직도 아무 느낌 없냐 이런 분위기 싫으냐 이렇게 물어봤는데 갑자기 울면서 자기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듣고 너무 안쓰럽고 죄책감에 휩싸이더라고요. 네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다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참... 답답하네요. 이게 언제까지일지도 모르겠고, 그냥 이렇게 계속 기다리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보자고 말하고 싶은데 이제 그 말 꺼내는 것도 겁납니다.
저희 둘다 내년쯤 결혼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이게 맞나 싶고...이 문제만 제외하면 너무 잘맞는 사람인데... 그냥 이런거 어디 말할데도 없어서 주절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