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견디겠다 싶어서 덜컥 퇴사하고 어쩌다보니 지인이 일하는 데서 같이 일하게 됨

개인 영업이 많이 중요하게 됐는데, 난 대형 법인 출신도 아니고 업계 시장 상황도 역대 최악인 상태라

정말 근근히 풀칠이나 하면서 살게 됨

자격증 따보겠다고 아등바등 붙어서 일해도 난 결국 실패한 사짜였구나, 싶었는데 문득 갑자기 마음이 편해짐

그전 회사 다닐 땐 이렇게 소모품처럼 쓰이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만 날리고 도태되겠구나 싶어서 매일매일 벌벌 떨면서 살았는데

이제 내가 발버둥 쳐봐야 어차피 달라질 게 별로 없다 생각하니까 오히려 부담이 사라짐 ㅋㅋ

포기하면 편하다는게 이런 거구나 싶었음

적당히 내려놓으니까 하고 싶었던 공부할 시간도, 운동할 시간도 늘어나니까 좋긴 좋음

당장 내년부터 굶어 죽을 지도 모르지만 내일은 밥 안 굶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살게 됐음

어케 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