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된 두 명의 친한 여사친들（A, B）이 있음.
A랑 B는 고등학생때부터 친구고 나랑은 대학때 친구가됨.근데 가끔 나랑 만날때 서로만 아는 고딩때 얘기할때가 있는데 나는 잘 모르니까 걍 듣고만있음. 항상 그런건 아니고 드문드문하긴했는데 그래도 나랑 있을때는 자제하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았음.
가끔 소외감도 느끼고...둘은 여자고 나는 남자라서

사건의 발단은 몇달전에 술먹다가 A친구 자해한걸 내가 보게됨. 나도 어릴때 우울증 앓았던터라 얘기꺼낼까 하다가 말았음. 좋은얘기도 아니니까. 그래서 걍 담에 얘기할께하고 마무리했는데 친구들은 그래도 각자 상처나 아픔같은거 얘기하면 속시원하지 않을까 하길래 난 아직 얘기할 준비도 안됐고 굳이 얘기해서 좋을꺼 없다고 생각했음.

근데 그 술자리에서 내가 가고 둘이서 A의 사연을 공유를 한거임. （B도 사연있는데 그건 각자가 다 알고있음）
다음 술자리에서는 나한테 조금 노골적으로 털어놔보라고 해서 불편했는데 그래도 10년동안 본 친구들이니까 좀더 정리해서 말해줄께하고 말았음.

이후에 내딴에는 조금 정리해서 천천히 얘기할생각에 가끔 볼때마다 드문드문 얘기를 꺼냈는데 얘네들은 그게 답답했나봄. 다른 얘기도아니고 거의 트라우마랑 같은 상처들을 겨우겨우 정리해서 얘기를 해나가고 있는건데 왜 본인들이 답답하냐는식으로 얘기하는지 이해가 안가고 내가 느끼기에는 니 상처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게 질질끄냐는걸로밖에 안받아들여졌음.
난 얘네들한테 상처에 대해서 한번도 묻거나 얘기를 꺼내본적이 없음. 각자의 상처는 각자의 무게가 있으니까
타인이 왈가왈부할건 아니라고 생각함.

특히 A가 더 추궁하고는 했는데, 오히려 같은 상처를 안고있는 애가 더 그러니까 실망스러웠음.
얼마전에는 안부차 카톡했는데 2주동안 답이없길래 B한테 걔 뭔일있냐 물어보니까 바빠서 그런갑다 하길래 진짜 바빠서 그런건지 뭔지 사정이 있겠지 싶어서 놔뒀는데 그래도 얘가 뭔일 저지를까봐 걱정도되고 신경쓰였는데, 2주지나고 연락와서는 근래 스트레스도 많았고 니 하는얘기도 반복되는거같아서 좀더 정리해서 다음에 얘기하자 그렇게 온거임...

암만 바쁘고 스트레스 받아도 그냥 짧게라도 한문장이라도 잘지내고있다고 답해줄수도 있잖음?
내가 평소에 얘네들 볼때마다 가끔 선물도 사가고 술게임할려고 장난감같은거도 사가고 생일도 잘 챙겨주고
하는데 어째 나한테 하는거는 전혀 존중이 1도 없는거같고 이것들을 계속봐야하나 싶기도함.

그래도 10년지기라 나한테는 친구도 얼마안남았는데 아쉽기도하고...하 어쩜 좋을까 형님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