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안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하고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단 말이다.
학생이던 시절에는 많고 많은 사자성어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직장인이 되고나서는 이 새옹지마란 말이 내 삶에 투영되는 것 같다.

좋은 일이 생기거나 인생이 잘 풀린다 싶을때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를 치곤했다.
입사한 첫 해 부터 그랬다.
인생이 상승세를 탄다 싶으면 곤두박질 쳤다.
회사를 다닐수록 좋은 일이 찾아오면 한편으론 불안해졌다.

얼마전 오랜만에 회사에서 좋은 일이 생겼다.
그리 크지 않은 성취감과 함께 어김없이 불안함이 찾아왔다.
이번엔 무슨 사고를 치게 될까, 부디 업무 영역의 사고이길 바랬다.
겸손하고 또 겸손해라 스스로 되뇌었는데 부족했나 보다.

나로써는 좋은 결과를 위한 최선의 행동이었는데, 그에게는 과했나 보다.
스마트폰 화면 속 글자들 사이로 부담스러워하는게 느껴저 왔다.
화면 너머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맴돈다.

한두번이 아닌 것 같은데 사람 참 쉽게 변하지 않는다.
겸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