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
키워졌지만 사랑은 받지 못했다
키운게 사랑한거 아니냐고 하지만
인간으로써의 도리를 다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집은 풍족하지 못했고
그런집에서 나를 굶기지 않기위해
부모님은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을 하셨다
그렇게 나는 기억이 있던시기부터
스스로 밥상을 차리는걸 홀로 터득했다
평일에는 유치원을 가있기 때문에
홀로 밥을먹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아버지가 출근하는 새벽에
아무도 없는 유치원에 가서
나를위해 깔아놓은 이불속에 들어가
유치원 선생님들이 출근하기까지 잤다
그렇게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이 퇴근하는 밤9시가 되어서야
유치원에서 하원했다
집에 가서는 씻고 잠들었다
평일은 마치 챗바퀴 같은 그런삶을 살았다
주말에도 부모님은 일을 나가셨다
주말은 느지막히 일어나 불을 쓸줄 몰랐던 나는
밥솥에서 밥을 퍼담아 케찹에 밥을 비벼먹었다
그 어린아이가 할수있던 유일한 요리였다
그런시간이 점점 쌓일수록
나는 외로움 이라는걸 배웠고 쓸쓸했다
밥한끼 덜 먹더라도
부모님과 놀이공원은 고사하고
공원이나 바다 아무곳이라도 가고싶었다
그치만 부모님은 날 먹여살려야 했다
'먹고 살아만 있으면 됐지'
라고 생각하신듯 하다
나는 그렇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실수로 사업이 실패했을때도
그 일로 아버지가 술을 달고 사셨을때도
술을 드신 아버지가 어머니와 부부싸움을 할때도
싸운날에 어머니가 내 앞에 칼을두며
같이 죽자고 하실때도
나는 그저 눈을 껌뻑 거렸다
난 마른장작도 아닌 습기먹은 장작이 되었다
쓸모도 없는 그런 불량품이 나는 되었다
더이상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렇게 나는 살아가고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늘 행복하라고 하지 않는다
대체로 행복하고 덜 불행하라고 한다
나만큼 메말라있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까싶어서
어디 말할곳도 들어줄사람도 없어서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