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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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안 좋다 [3]

작성자

여친Iess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48004 추천 15 답글 3 조회 7,602 작성시간 2025-05-27 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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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전에 뒹굴던 고게에 끄적여 봄..

골프연습장 하고있는데 어딘가 좀 부족해보이는 회원이 있었음.

와서 제대로 이용도 못 하고 타석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 하는 거 쳐다보고. 계속 돌아다니고.

남자회원이었는데 여자회원들이 와서

빤히 쳐다봐서 좀 그렇다고 말해줘서 알게 됐음.

이용방법을 3~4번 안내해 드려도 못 하셔서

사진으로 찍고 프린트해서 순서대로 알려드리니까

다음날 로그인에 성공하더라.

진짜 너무 뿌듯했음.

그런데 그 다음 기계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시는지

로그인만하고 가만히 계시더라고.

또 사진 찍어서 알려드렸더니 며칠은 못 하고

종이도 잃어버려서 일주일 새로 뽑아줬더니

이용하시더라고.. 진짜 기분 좋았음.

하지만 그럼에도 게임중인 룸에 들어가면 안되는데

들어가고 여전히 다른 회원들 쳐다보고 휴게실 앉아서

소리내서 책을 읽고.. 앉아서 소리내서 읽는거는

한가한 시간이라 그냥 뒀음.

회원들 민원이 계속 들어와서 일단 양해를 구했고

시간 지나니 그러려니 하는 회원들도 생김

아무래도 오전 시간이라 어르신들이 많아서 이해를 잘 해주더라.

문제는 자판기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심.

하루에 최소 6잔은 마시는 것 같고 비치해놓은 사탕도 있는대로 먹음..

자판기커피 진짜 당 미쳤단 말이지 카페인도 고함량이고.

회원들한테 양해구하고 사탕 치움.

그 회원한테 하루 2잔만 드시라고 함.

자판기가 데스크 앞에 있어서 제재하는데도

이미 눌러버림..

오지랖이겠지만 이것도 계속 말해주다보면

인지하지 않을까 싶어서 일주일 넘게 이야기해도

제어를 못 하시더라고..ㅠ

건강에 문제 생길까봐 걱정되는 와중에

회원들이 계속 민원 넣고 기간이 곧 만료라

고민하다가 이제 재등록 안 된다고 그만 나오셔야된다고

말했는데 역시나 이해를 못 하시고...

저번주에 말했는데 오늘 또 나오셔서 자연스럽게

백 가지고 타석으로....ㅋㅋㅋㅋ

결국 보호자 분 연락해서 오셨는데

뇌에 문제가 있고 치매가 살짝 있으시다고 함.

그래서 충동제어를 잘 못 하신다고..

내가 커피를 너무 많이 드셨다고

그것도 걱정돼서 어쩔 수 없이 재등록 못 받겠다고 하니까

치료받는 한의원가서도 마신대..

여기서 6잔 넘게 드신다고 하니까

어쩐지 밤에 잠울 못 자더래.

보호자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하는데

처음 여기올 때 까지만해도 괜찮으셨다고..

그게 작년이던데

그 소리 들으니까 뭔가 씁쓸했음 안타깝고.

이제 골프채 가져가셔야 된다니까 이해를 못 하시고

계속 락커에 넣으려고하셔서 어찌저찌 엘베까지 내다놨는데

다시 들어오셔서 락커에 넣으려고 하시더라

아내분이 말리시는데 회원이 언짢은게 보여서

그냥 두시라고 했음.

이따 밤에 차로 가져다주기로 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

보통 여기오면 2시간~3시간 있다가는데

보호자는 그 시간동안 마음 편했을텐데

그 시간을 앗아가는 기분도 들고

내 가족이 아프다면 너무 힘들고 속상할 것 같고.

어서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사자도 주변인도 너무 안타까운 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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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3)

슝

치매 치료제가 빨리 나왔음 좋겠어... 진짜 너무 슬픈 병..

추천

반대

답글

2025-06-03 09: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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