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내려다 보았던 아버지의 얼굴을 정민은 도저히 잊을수 없었다. 광기에 가득 찬 두 눈동자, 그곳에는 일말의 정도 이성도 찾아볼수 없었다.

충격에 빠진 채 정민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창밖의 베란다창살에 말라붙어 번들거리는 핏자국들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자 그 실의속에서도 공포가 치밀었다.

멍하니 정신을 놓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수많은 좀비들이 기어오르고 있을 터였다. 급히 달려가 위협적으로 쇠몽둥이를 앞세운 정민이 조심 조심 베란다의 창살로 다가갔다. 그리고 슬며시

기대어 밑을 내려다보았다.

정민은 안도했다. 가스관이 잘려있었다. 아버지가 흡집을 내놓은 부분이 좀비들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찢기어 나갔는지 아니면 윗집에서 잘라낸 것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분명히 잘려있었다.

긴장과 공포가 한결 가시자 급작스럽게 울분과 슬픔이 치밀었다. 두 눈을 타고 조금씩 조금씩 방울진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아버지를 보냈다는 것이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 되어 가슴을 묵직하게 짓눌렀다. 정민은 애써 스스로를 위안했다. 어쩔수 없던 일이야가 수십번씩 그의 입속에서 끊임없이 반복재생되었다.

그 속에서 정민이 흐느끼기 시작하자 마치 전염이라도 된 듯 뒷편에서도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정민은 뒤를 돌아본 후 그곳에서 울고있는 엄마와 민영을 보았다.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민은 베란다의 문을 힘없이 닫고는 소파에 털썩거리며 앉았다. 먼지 보풀이 일어나고 햇살에 비치어 지저분하게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정민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서서히 잠에 빠져들어갔다. 이건 지옥이었다. 세상에 둘도 없을 생지옥이 밖에 펼쳐져 있을 것이다. 정민의 머릿속으로 가끔식 아버지가 들려주곤 했던 무서운 이야기 중 하나가 떠올랐다.

재미없어도 너스레를 떨던 자신의 모습도 떠올랐다.

"와우~"

아버지가 무섭게 눈을 치뜨며 겁을 준다.

"으아악" 그에 놀라는 정민. 비명소리에 웃음기가 섞여있다...

잠에 빠진 정민의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맴도는 듯 보였다. 그리고 따스한 햇살을 받은 그의 볼어림에 옅은 눈물자국이 말라붙어있었다.






정민은 눈을 떳다. 눈앞이 새하앴다. 한치앞마저 백색으로 뒤덮인 세상... 한동안 그것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욱신거리는 통증이 볼어림에 일었다.

반사적으로 손바닥을 든 정민이 그곳을 흟고나자 진득한 진물이 손가락에 묻어나왔다. 냄새가 역했다.

그건 그렇고 왜 세상이 이토록 하얗게 보이는 것일까? 정민은 의아함을 느꼈다.

"깨셧어요?"

혼란과 의문속에서 방황하던 정민의 귓가로 상냥한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헉...누,누구시죠?"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였기에 정민은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상냥한 여자의 목소리에 다소 안심한 터였다.

" 윗집이에요. 눈쪽으로 자잘한 상처가 많으셔서 연고를 잔뜩 바른 후 붕대를 감아서 그래요."

목소리의 친절한 설명에 정민은 가슴한켠에서 도사리던 불안감마저 깔금하게 가시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이곳은 윗집이고 아버지는... 아버지를 떠올리자 정민은 다시 한번 눈물이 치솟을 것 같았지만 가까스로 참아낼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입을 벌려 말하는 순간 결국 터져나오고 말았다. 울음은 질문과 함께 섞이어 발음을 몹시 어눌하게 만들었다.

"끄윽...그,그러면 흐...제 가족은요? 민영이 누난요?"

윗집의 여자가 민영을 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헌데 정민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묻고 말았다. 그럼에도 여자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 한층 더 부드러운 목소리로

화답해주었다.

"어머니는 지금 작은 방에 계세요. 민영씨는 지금 거실에서 tv를 보구 있어요."

여자의 말이 들려오자 이상할정도로 마음이 편해졌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여전히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정민은 희미한 미소를 머금기 까지 했다.

그러다 문득 지금이 며칠인지가 궁금해졌다. 잠이 든 후 시간이 얼마나 지난것일까? 시감이 아득하여 추측조차 힘들었다. 몇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마치 잠깐 존

것 같기도 했다.

"2주가 흘럿어요. 아니, 정확히 이 집으로 들어오신지가 2주고, 그들이 가스관을 타고 올라올 쩍으로부터는 1달이 지났죠. 오랫동안 잠들어있었어요.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

셨는 줄 조금이라도 아세요?"

물론 정민이 그 사실을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2주간 정민을 간호한 선영으로서는 정민의 엄마가 겪은 고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떠올리자 연민에 눈물마저 치솟을 것 같았다.

"후우...후욱... 그...하아... 그럼.제가 1달간이나 정신을 잃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여자의 말을 듣자 모든것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잠들어있다는 것이 믿겨지지도 않았고 또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자신을 보며 엄마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지를 생각하자 정민은 울컥 눈물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끄응..."

한달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것인지 몸이 굉장히 무거웠다. 정민은 누은채로 편히 있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지만 결국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돌리자 두둑거리며 몸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른한 피곤기와 함께 문득 짜증이 치밀었다.

마치 생선의 비린내같은 것이 자신의 몸에서 풍겨나오고 있었다. 정민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지듯 물었다.

"...이게 뭔가요? 조금 씻겨주기라도 하지..."

뜬금없는 투정에 자신을 간호한 여자가 웃음을 터트리는 것을 들었지만 정민의 불쾌함은 가시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샤워를 즐기는 정민이었기에 한달간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불쾌할수 없었다.그러나 어쩔수 없는 노릇임을 알기에 결국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정민은 곧장 자신의 눈을 뒤덮고 있는 붕대를 두손으로 잡아 뜯었다. 시간이 흘러 시력이 돌아오자 붕대사이사이로 난 틈이 제법 크다는 것을 알았지만 불편함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붕대를 모두 떼어낸 후 갑자기 간지러워진 등허리를 벅벅 긁으며 정민이 인사를 건넸다.

밝은 햇빛에 절로 인상이 짜부라들었지만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말이다. 그래서일까? 여자또한 상냥한 미소를 머금으며 정민에게 작게 고개를 까닥였다.

정민의 눈에 비친 여자는 자신보다 나이가 그다지 많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소개를 들었을 때 사뭇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이름은 선영이었고 나이는 서른을 훌쩍 넘겼다. 그렇지만 피부는 너무나 깨긋했고 잡티하나 없었다. 아직 시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몹시 아름답고 젋어보였다. 그녀에 대해 무럭 무럭 치솟는 호감때문인지 정민의 얼굴이 작게 붉어졌다. 하지만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옅었다.

사실 그녀에 대한 호감은 이성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마치 친근한 친구에게 가지는 것과 비슷했다.

그래도 그렇지...저 여자는 서른이 넘었는데... 정민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상념을 털어버렸다.

그런 정민의 모습을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는 채로 바라보던 선영이 말했다.

"거실로 나오세요. 목구멍으로 죽 떠넘겨주는 것도 지겨워지던 참이었으니까요..."

정민이 의식을 차렸다는 것에 들뜬 것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한결 가벼워져 있었다.

성큼 문으로 다가간 그녀가 모습을 감출 때가지 정민은 멍하니 그 뒷모습만을 바라보았다.

열린 문틈 사이로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자 정민의 뱃속에서는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입안 가득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가슴깊숙이 슬픔을 밀어넣기 위해 잠시간 앉아있던 정민이 일어섰고 문을 향해 걸었다.








민영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남은 한 손으론 책을 넘기고 있었다. 느리게 넘어가는 책장을 보니 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려워보였다.

느릿 느릿 넘어가는 그 모습이 오죽이나 답답해 보였는지 정민은 연신 손사레를 치며 민영에게 계속 채근하고 있었다.

"책 읽지말고 좀 도우라고..."

여전히 그녀는 대답이 없다. 조금 더 톤이 높아진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을 재차 강타해왔다.

"응? 누나!"

그제서야 그녀는 책을 덮고 두 눈을 번쩍 뜬 채 자신을 채근하고 있는 정민을 바라봤다. 예상외의 반응에 약간 놀란 듯 정민의 몸이 움찔거렸다.

"한달만에 처음 읽는 책이야... 반만이라도 읽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그녀의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 평소 다독가였던 그녀는 한달에 3~4권의 책을 독파하곤 했었다. 하지만 일이 있은 후로는 한달에 1권의 책도 보는 것이 용이치 않았다.

그것은 그녀에게 몹시 크고 두터운 족쇄와도 같은 것이었다.

"어쩔수 없잖아..."

미안한듯 고개를 숙이지만 정민의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상황은 처음 느꼇던 희망과는 전혀 반대가 되어있었다. 식량은 거의 떨어졌고 엊그제 쌀통을 보았을 때 바닥이

보일 지경이었다. 아마, 남은 부식들로 끼니를 연명한다고 해도 채 일주일을 버티기가 힘들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렇듯 책을 읽고 있는 그녀를 보니 울컥하며 뜨거운 것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정민의 속내를 알아챈 듯 그녀는 조용히 책을 덮었다. 눈 조차 마주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가 물어왔다.

"도와줄 일이 뭔데?"

순간 정민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딱히 도와줄 만한 일이 아님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3달전에 옆집이 탈출을 시도하다 아파트 내부에서 모조리 그들에게 물려 감염되었다. 그 끔직한 사실이 머릿속으로 떠오르자자 정민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후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그일 있은 후 아파트 내부로 침임했던 좀비들은 쉬지 않고 뛰어다니 덕택인지 정민이 깨어난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문의 구멍에 눈을 대고 며칠 간을 살핀 결과 쓰러진 좀비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갔고 어느 순간부터 정체되었다.

그렇다고 좀비들이 모두 아사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도로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를수록 사람들은 조금씩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 702호의 한 남자가 문밖으로 나서게 되었다. 그 남자로 인해 좀비들이 모두 아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후부터 동주민과의 교류는 몹시 조심스러게 시작되었다. 정민과 정민의 엄마, 그리고 민영을 구출한 선영은 나이 서른이 넘은 독신녀였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치가

빠르고 시사에 관심이 많아 상당한 준비를 해둘수 있었다. 입이 4개로 불어났음에도 3달이란 시간을 버틸수 잇엇던 것은 그녀의 착실한 대비 때문이었다.

일이 터진 그날 아침, 신문을 보던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두말할 것도 없이 편의점으로 달려갔다고 했다. 그리곤 수많은 레토르트 식품을 구매했고 차곡 차곡 주변을 돌아다니며

있는 데로 쓸어담아왔다. 처음 냉장고의 문을 연 정민의 입이 쩌억 벌어질 만큼 엄청난 양이었다. 냉장고에 터질 듯 쑤셔넣어진 카레며 미트볼을 떠올리자 그 것을 다 먹어치운 자신들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어쨋든 동주민과의 교류가 시작 된 후 선영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한 사람은 윗층에 사는 703호의 한 남자였다.

어떻게 소문이 퍼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선영의 집에 꽤나 많은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다짜고짜 음식을 넘기라고 협박했다.

놀란 선영이 비명을 지르자 정민이 달려갔고 정민은 모종의 계획을 세웠다. 카레를 건네주는 정민의 손을 보며 남자의 입이 함지박만 해질 때 선영이 그의 낭심을 걷어찼고

정민은 남자의 손을 비틀어 칼을 낚아챘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남자의 목에 칼을 들이댄 정민은 낮게 으르렁거렸다.

"한번만 더 난동피우면 직접 찾아가서 죽여줄거야"

놀란 남자의 입이 쩌억 벌려졌다.

정민은 고개를 흔들었다. 남자는 그 후 얼마가지 않아 더욱 공손해진 태로도 음식을 부탁해왔고 결국은 선영은 그 부탁을 들어주어 나눠줄 수 밖에 없었다.

그 소문을 듣고 이곳 저곳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선영의 집으로 몰려왔고 그 많던 식품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더니 모조리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남들에게 나눠 준 양은 선영과 정민 민영 그리고 엄마가 먹은 량에 보다는 많지 않았다. 나눠 준 량이 광주리 3개가 가득 들어찰 량임을 따져보면

그 사실을 굳이 안타까워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거의 비어있는 냉장고를 보면 안타까움이 치미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아무래도 마트에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랬다. 결국 할만은 이것뿐이었다.

정민의 말에 민영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하지만 금새 침울해졌다.

바깥으로 아직도 좀비들이 있긴 하잖아. 이리 저리 퍼져나갔지만 마트까지 가다가 옆동의 사람들 한 두명이 죽은 것도 아니고..."

그녀의 말이 맞았다. 3일 전 302동 부근에서 몇 무리의 사람들이 편의점을 향해 달려가다 곳곳에 서성거리던 좀비들에게 발각되어 그 길로 비명횡사했다.

사실이 그러했기에 정민은 작게 몸을 떨었다. 또 설사 마트에 들어간다해도 어떻게 빠져나올 것이며 식품을 어떻게 가지고 올 것인가도 문제였다.

몸안 곳곳에 쑤셔넣어봤자 그 양은 얼마되지 못할 터였다. 또한 몸이 무거워지면 자칫 넘어질 가능성도 있었고 여러모로 악재가 많았다.

그런 기본적인 사항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에 정민은 기가 찼다. 계획을 제데로 세운 뒤 편의점으로 한 달음에 가야 한다. 그 길로 정민은 방에 들어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여러가지 방법이 떠올랐지만 결국 일찍이 떠올랐던 한 방법을 선택했다.

다음 날 정민의 손에는 선영이 타고 다니던 자건거 키와 예의 쇠몽둥이가 쥐어있었다. 인라인 스케이트용 보호장비인 헷멜과 각반등을 찬 후 면장갑에 겨울장갑을

겹쳐 썼다. 엄마의 걱정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정민은 이것 저것을 더 챙겼다. 도중에 식칼로 눈이 가는 정민이었지만 좀비들을 상대하기에는 예리한 칼날보다 뭉툭하고 무거운 둔기가 훨씬 효과적이었다. 거기에 길기까지 하면 더욱 좋고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무기는 자신의 쇠몽둥이가 딱 들어맞았다.

마지막으로 옷장에서 찾아낸 선영의 두터운 코트를 입고 내복에 추리닝이며 여러겹으로 끼어입은 후 양말까지도 겹쳐썼다. 단단히 무장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본후 정민은 침을 꿀걱 삼키며 자신을 바라보고 잇는 3개의 눈동자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긴장되기도 했지만 이 정도 무장이라면 목적은 달성하지 못할지라도 쉽사리 당할 리는 없을것 같았다.

"그럼, 다녀올게요."

정민의 손에 의해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직 새벽이라 쌀쌀한 공기가 문틈새를 비집고 정민의 몸을 핧아왔다. 이 정도 추위라면 밖의 좀비들의 몸이 굼뜰 것은 당연지사.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확실히 적기였다. 은근하게 잔류하던 불안감을 애써 밀어내며 정민은 밖으로 완전히 나온 후 문을 닫았다.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가 길게 울려퍼졌다. 마치 누군가를 깨우기라도 할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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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는 분이 글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조금 밝게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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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저번편과 이어진다고 여기기가 힘들만큼 위화감이 나네요. 죄송합니다. 후차 어떻게든 수정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