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작으로 쓴 '장님의 꿈' 을 무려 5분이나 추천을 해주셔서 ㅠㅠ

힘을 얻어서 그냥 짧은 단편 하나 더 쓰고 가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얼마전에 본 외국 공포영화 'mirrors' 에서 살짝 따온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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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를 마치고 샤워를 하는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녀가 왜 떠났을까..

내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모든걸 다 줄 수 있었는데...


'틱'

샤워를 마치고 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거울을 보고있다.

화장실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져도 상관없다

몸을 말리는 동안 봐야하니까

내 잘생긴 얼굴을...

친구들이 보면 이렇게 말하겠지 "미친새끼 자뻑이냐? 놀고있네"

모두들 그렇게 느껴본적없는가?

습기가 찬 화장실에 잔잔한 백열등 조명을 받고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볼때면

그렇게 잘생겨보일수가없다..

근데 왜 그녀가 떠났지?..


왜...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하루에도 몆번씩 나는 이 조그만 방에 들어와

나를 노려보고있는 이놈을 한참 째려보곤 한다..











오늘은 이녀석을 없애려 한다..

이녀석의 더러운 눈빛, 나를 향해 피식하고 웃고있는 입이 맘에 안든다

그래

입이

맘에

안들어.









나는 두번 생각하지않고 그놈의 입을 아래 위로 잡고 찢기 시작했다..

그놈의 입술이 점점 크게 찢어진다..

고통스럽다

죽을것만같다






하지만 괜찮다...

이놈만 없으면.... 이놈만 없으면....









이제 턱이 완전히 분리되어서 대롱대롱 메달려있다

피가 줄줄 흐르면서 혀를 늘어뜨린 괴기한 모습이 마치 날 보며 비웃고 있는것같다.











'뚝'

옆에 놓여있던 플라스틱 칫솔을 반으로 부러뜨렸다









'푹'

'푹'

'푹'

'푹'

나는 사정없이 그놈의 목을 쑤시기 시작했다.

분수처럼 터져나오는 피가 그놈의 얼굴을 뒤덮고있었다..

그렇게 의식을 잃으며 세면대 위로 쓰러진 나...

아직 의식은 끊어지지 않았다.









'!!'


그놈이 멀쩡한 얼굴로 거울안에서 나를 보며 더럽게 웃고있다...




흐릿해진다..




점점 흐릿해진다...








그놈이 알몸으로 거울속에서 기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흐릿해진다...

점점 흐릿해진다..









열린 화장실 문틈새로 눈을 돌려보니




그놈은 입에 아직 더러운 미소를 머금고 내 옷, 내 시계, 내 신발을 신고 외출준비를 하고있다..

















얼마전 대학 선배가 설명해준것이 생각났다..





























'도플갱어'..


























뒷모습을 보이지 마라..

얇은 거울을 사이에 두고 너를 노려보는 그놈 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