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복잡해서 뭐부터 말해야할지 감조차 안잡힌다.

친누나가 이제 곧 40이 다 돼가는데 무경력 백수임.
나에게 부모님은 줄곧 너가 취업해야 우리가 쉬어도 마음이 편하다는 말로 매번 눈치를 주셨고,
난 결국 취업을 하여 직장생활을 하고 별의 별일들 겪으면서 나름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왔다.

누나는 그냥 아예 취업에 대한 의지 자체를 잃어버렸고 （애초에 시도조차 안했지만）
부모님은 그런 누나를 포기했는지 용돈도 자동이체로 돌려놓고 그냥 살게 하는 중임.
부자도 아닌 주제에 돈에도 미련없으신지 연금의 절반을 누나에게 퍼다주는 중인데,
그 보상심리가 나에게 돌아가는건지
나에게 이젠 결혼하라고 넌 결혼에 대한 의지가 아예 없냐고 만나는 여자 사람이라도 있어야한다며,
너가 결혼해야 우리가 쉬어도 마음이 편하다고 （저번에 취업하랄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씀을 하심） 하니 그냥 이젠 현타도 현타인데
알수없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분노가 단전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직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왠지 내가 원해서 만나는게 아닌 것 같은 감은 떨칠 수가 없었음.

학창시절때는 평균 90점 밑으로 떨어지면 야단치느라 집안 물건 날아다니고 깨지고 그랬던 것과 오버랩돼서
부모님이 나를 뭘로 생각하는건가 의문에 빠진다.
유튜브로 화기애애한 가족들 브이로그보면 전혀 공감이 안감..

나도 그냥 다 때려부수고 싶은 느낌이 드는데 나도 이게 맞나 싶어.
이 감정은 확실한데, 이 감정을 따른다면 난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의 길로 빠질 것이 뻔하니
그때마다 이성 부여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임.
그럴때 정신 잡으려고 하는 생각은,
'그냥 부모님과 누나는 애초에 없는 사람이며 천만다행으로 직장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잘됐네'라며 억지 위안중.

누나는 참고로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일본애니나 보면서 깔깔거리며 클래식틀고 요가하며 지내는 삶을 매일 반복중인데
부모님의 그 나에게만 닥달하는 상황과 맞물려서
가끔은 너무 화가 나서 약처방을 받아야 내가 편해질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젠 부모님이 나에게 안부문자 오는것만으로도 온몸에 식은땀이 흐름.
다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아서.
심지어 다음주는 나의 생일인데
부모님이 나보고 내려오지않을거냐고 문자가 오는데
왜 갑자기 안하던걸 하시는지, 왜 갑자기 챙겨주는척 하시는건가 싶다.

예전에도 계속 내가 이런 생각 갖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불효같아서
'그래도 가족인데 챙겨주시는거 감사해야지'하며 강아지처럼 따랐다가 반복되고 이지경까지 온건가 싶다.
가족이 전혀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그냥 나를 자신들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것같음.

누나 자동이체로 용돈 쥐어주고 그냥 살게하는것도
여태까지의 가족간 문제해결방식 경험으로 비추어봤을 때
자립심은 개나 줘버리고 단지 부모님 본인들이 누나랑 엮이면 귀찮으니까 돈으로 떼우려는 것 같음.
부모님도 누나도 문제 해결의 노력도 의지조차도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