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때 대학교는 나와야되지 않겠냐면서 인서울 그냥 끄트머리 갔고

대학교 1년은 그냥 노는 거래서 대충 놀았고.

군대 신청하는 거 삑살내서 대학 2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군대 갔고

군대 1년 하다가 몸 안 좋아서 그린캠프가서 1개월인가 2개월 있다가 공익으로 전환되서 1년 보내고

공익 끝나고 2학년 2학기 듣는데 뭐 되질 않아서 그냥 1년 휴학하면서 하고 싶은 거 했는데 뭐 제대로 하질 못했고

3학년 되서 1학기에 잠깐 회사랑 학교 병행하다가 그냥 저냥 하다 인턴만 하고 그만두고 2학기도 대충 보내고

4학년 1학기 되선 졸작하는데 열심히 하질 않아서 팀원들에게 고통만 주다가 끝내버리고, 4학년 2학기도 우울증으로 망쳐버리고

2번째 4학년땐 F 맞은 학점이 너무 많아가지고 그거 매꾼다고 집에서 그냥 놀면서 다니다가 허송세월 보내버리고

올해엔 3번째 4학년 1학기 마치고 졸업했어야 됐는데 또 집에서 게으름 피우다가 수강신청을 망쳐서 내년으로 미뤄졌네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제 잘못으로 이뤄진 건데 제 인생에 스스로 책임을 못 지고 그냥 우울해서 가만히 있기만 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다들 좋아하는 거를 찾든 아니면 돈 벌 궁리를 해서 찾든 나아가고 있는데 저만 고등학생 3학년 정신에서 멈춰있고

정신 못차린 철부지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엔 그냥 부모님이 절 키워주시는데 쓰인 금전만 갚아드리고 사라지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저 말고 형이 잘하고 있고, 다행히도 형이랑 저랑 같이 지낸 세월이 길지 않다보니 형제간의 정도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