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 동기부여?를 해주는 영상이고, 길어서 편하실때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삶을 살아가며, 세상을 살면서 가장 무서운게 무엇일까요?


귀신? 가해자? 빚? 실수? 그 외 나를 "두렵게 하는것"?


저는 무의미함, 즉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을 제일 무서워 합니다. 두려워 합니다.


행복하고싶고, 편하게, 걱정없이 사는게 제 꿈이자 제가 정한 "성공"의 이상향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좌절하고, 불편하며, 근심가득한 실패를 맛 볼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친한 형의 결혼소식을 듣고, 한국에 나온 형과 또 다른 너무너무 좋은 형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족사정으로 인해, 작년 8월 이후 가족 외에 사람을 만난적이 없었던지라, 무서웠습니다. 이미 방안에 갇혀있던 시간에 익숙해져있었기에, 저에게 세상은 그저 화면안에 존재했었을수도 있던것 같습니다. 사실 편하잖아요, 익명성의 비대면 인간관계는 수틀리면 잊어버리고 Move On 하면 되는, 지극히 단편적일수 있고 얕을수 있는 이런 "사회적 유대감"은요. 얼굴을 보고, 이름을 알고, 표정을 보고, 직접적인 교류를 하다보면 깊이에서 비교할수없을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더라도, 피곤할수 밖에 없죠, 말 그대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니까요.


부정적인 면을 보았을때, 오늘 하루는 고된 날이였습니다. 온라인에 빠져 살다보니, 신체적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었고, 말을 하는것에 필터를 다는것도 어려웠고, 석사 과정까지 마쳐 높은 연봉의 직업을 가지고 이제는 인생의 새로운 계단을 오르기 전의 형을 보고선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는 제 자신을 보듬어줄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실패하고, 좌절해버린 저는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회에 두려움을 가지고 단절을 선택했고,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꼈습니다.


좌절했습니다. 암울했고, 건강하지 못하게도 남과 비교하며 탄식했습니다. 남들보다 느리다고, 이뤄낸게 없다고,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 영상에서 말하듯, "열심히 해도 힘든 이유는 노력을 덜해서, 더해서가 아닌, 언제까지 노력을 해야 성공 할지 가늠하지 못하기때문" 이라는 말이 제일 큰 좌절의 요소였습니다.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것도, 공부를 하는것도, 내가 진짜 좋아하는것을 하는것도, "성공"이라는 목표지점을 정해놓은 그 이상향이 너무나도 멀고 험해보이고 흐릿해서 지쳐갔기 때문이죠.


영상을 보고선,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합니다. 탈진하여 쓰러져 더이상 미래를 향해 걷는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노력합니다.


저희는 정형화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빠르던 느리던, 세상은 변화합니다.
그리고 변화를 견딜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것은 경험입니다.
실패와 성공, 결과의 여부를 떠나서 과정이란 경험 그 자체가 자산이 되어가는것입니다.

걸음마를 떼려는 아이는 넘어지는것이 자연스러운겁니다. 그리고, 넘어져서 기어다니며, 일어나기 위한 힘을 얻는 초석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코인을 하듯이, 자신에게 베팅을 하다보면 "나" 라는 주식은 여러가지 Branch가 있다는것을 느낄겁니다. 그 여러가지 특성들을 시도해보고, Sampling Period 를 통해 발견해나가며, 누구의 명령을 듣는것이 아닌 나의 주체가 되어 매수하고, 필요없는것을 매도하다보면 한걸음씩 올라갈것입니다. 비록 오르락 내리락 한들, 성공이라는 가치관의 값은 마치 경제적 재산처럼 작용하여 탐구하고 노력한 만큼 쌓여갈것입니다.

저에게 R=VD라는, 이지성 작가님의 공식에는 추가적인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D = 3d 라는것인데, detailed descriptive dedication 입니다.

성공은 개인적인것입니다. 하루 세끼 굶지 않아도 되는것도, 노다지 땅에 건물이 몇채씩 있는것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것도 모두 성공의 한 모습일수있습니다. 목적지를 설정했으니, 걸어가는것만 남았겠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언제까지 노력해야 성공하는지 가늠할수없음은 좌절을 맛보여주며 꿈의 색을 점점 RGB값에서 색연필로, 크레용으로, 그리고 무채색의 그림으로 변형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 제 공식을 적용한다면, Detailed, 가장 작은 특징이라도, Descriptive, 하나하나 묘사하여, Dedication, 헌신 한다면, 비록 처음의 꿈처럼 광활한 CG가 아니더라도 연필 한자루로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낼수있을겁니다.

사람은 변하고, 세상도 변하며, 그에 맞춰 사상도 변합니다. 옛 옳음이 지금 또는 미래의 그름이 될 수 있으며, 어제의 그림이 처음 완성했을때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는 없을것입니다. 오늘의 기쁨으로도 만족한다면, 그 그림을 프로필 삼아 행복하게, 자랑스럽게 살아가실수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새 그림을 그리면 되는것입니다. 이전의 그림을 그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쉽게 빨리, 혹은 헷갈려하기에 더디고 미숙하게 새 그림을 그려갈것입니다. 지우고, 덧칠하고, 변형시키는 일이 있다 한들, 몇장의 그림이든 당신은 결국 그려낼 수 있을겁니다.

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겁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빠른 발전을 하며, 그와 맞는 국가적 분위기를 띄고있습니다. 빠른 트렌드의 변화, 극한적인 효율성을 추구함, 그리고 어느나라보다 강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쟁력이 대표적인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우리나라가 빠름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만 하더라도, 성공의, 꿈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기때문이죠.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오히려 이러한 급진적임은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중요한것은 빠름의 척도가 아닙니다.

초행길의 발걸음은 고단하고, 지치며, 어려울것이 분명합니다.

방황하여도 괜찮습니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주저앉아 다시 일어날 힘을 채우는것도 전략입니다.

걸어가며, 자신의 역량을, 자신의 방향을, 또 자신의 발걸음의 확신과 이유를 다듬어간다면 도착할것입니다.

결국 중요한것은 여러 경험을 통해 뚜렷해진 목적지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