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약에도 의지해봤고
유튜브에서 정신과선생님들이 운영하시는 도움되는 영상들을 봐도 나아지지가 않네
그래도 다행인건 매일 이 상태는 아니고 꽤 자주 이런 상태가 옴
글로 쓰니 좀 정리되는 느낌이네...

과거에 괴롭힘, 따돌림을 당한 기억때문인건가 통제적인 집에서 자라서 내 말을 못하고 자라서 그런가
이젠 모든걸 내려놓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가 않은 상황까지 이르렀다
영화보기, 독서, 자기계발, 맛있는 음식, 취미 활동 등 내가 하고싶은 모든것들을 해도
하나도 재미있지가 않고 지치기만 하고
그렇자니 가만히 쉬어도 힘듦
이젠 그렇게 편하던 고향친구들을 만나도
안에서부터 고장났는지 대화가 안된다

이게 진짜 무서운게, 뭘 해도 재밌지가 않으니 친구들이 이거 재밌었다며
어디 여행지가 좋았다며 무슨 영화가 재밌었다며 영화 주인공 누구누구 어쩌구저쩌구 하는 모든 말들이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는거
그렇자니 내 상태를 말하면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말을 안하게 되고
친구들도 표현은 안하지만 내가 고장난것 같다는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난 뭐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밖에 나가서 매일 돌아다녀보는데 아무렇지않게 사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만하다
당연히 그들도 물론 말못할 고민이 있겠지만 난 왜이렇게 장르가 다르게 속에서 고장난것같은지 모르겠다
오늘은 문득 충동적으로
이렇게 남은 인생을 살아야될 것 같은 두려움에 덜컥 겁이나서 무작정 카페에 나와 노트북을 펴고 글을 쓴다
'진짜 죽고싶다 아니 이렇게 살고싶지 않다'고 아무렇지않게 속으로 외치고있는 나를 봐서 그런가보다

내려놓고 사는게 왜이리 어렵지 아직 나를 못찾아서 그런건가
'이 무기력한 상태를 극복하고 싶은데 뭘 해야할 것 같다는 강박, 그리고 뭘 해도 나아지지 않는 답답함'
'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잘 사는듯 해 보이는데 나만 그러지 못하는 무기력함'
이 상황에 자주 잠기고 힘든 것 같음.
내가 하고픈걸 다 해봤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