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눈팅 웃대인이라 주변에 이런거 물어볼 여자도 없고..
솔직히 웃여대도 처음와보는데 상담글에 진지하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계셔서 함 써봅니다.

알바하면서 만난 누나가 있는데, 그냥 정많고 친절한 사람인건지 저한테 호감이 있는건지를 잘 모르겠네요.

6살 위의 누나고 전 20대 후반, 그 누나는 30대 초반입니다.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의 사람이고 뭐랄까, 이성한테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 주변에 친한 남자나 아는 오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있다가 1개월 쯤 전에 헤어졌고요.

그냥저냥 알바 같이하는 누나였는데 어느날은 누나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하루종일 기침을 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너무 안쓰러워서 제가 쓰던 기침약을 누나한테 전해줬거든요. 그러고 나중에 카톡으로 몸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약 준거 고맙다고, 어떻게 보답을 해야하나…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제가 보답은 무슨, 감기나 나았음 좋겠네요. 뭐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그러다가 며칠 뒤에 같이 일하는 날 누나가 생각을 좀 해봤다면서, 약을 준 보답으로 맛있는걸 사주고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뭐 나쁘지않겠다 싶어서 그러자고 했어요.
근데 솔직히 제가 먹고싶은 메뉴를 빨리 못정해서..대충만 생각해놓고 언제 말할까? 하다가 며칠 뒤에 누나가 재촉해서 어쨌든 같이 식사하게 됐는데. 얻어먹는 입장에서 먼저 막 들이대면서 ㅇㅇㅇ사주세요! 이러기가 쫌 그랬거든요. 생색내는 것 같기도 했고 솔직히 기침약 하나 빌려줬다고 밥 사준다는 누나가 고마웠던터라…
그래서 누나가 꼭 사주겠다는 듯이 표현하고, 스스로 재차 물어봤을 때는 그냥 보답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빚지는걸 싫어하는 사람일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알게된지 오래된 사람은 아니라 이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둘이 일 안하는 날 만나서 점심을 먹었어요. 얘기는 그냥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분위기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평범했던 것 같아요. 밥 먹고 누나가 일정 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했더니 친구 선물 사는거 같이 보러 가자고 하길래 따라갔어요.

밥도 먹고 볼일도 끝냈는데 그날 날씨가 해도 아직 안졌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로 돌아가긴 좀 아까웠거든요. 누나랑 이전에 얘기할 때 저한테 뭐 좋아하냐고 물어봐서 전 그냥 멍때리면서 산책하는거 좋아한다 말한 적이 있는데 집 돌아갈때 바로 버스 타지말고 좀 걸어가다가 버스 탈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얘기하면서 걷기 시작했는데（나중에 보니 한시간 반 정도? 걸었더라고요..6키로 정도）

걸어가면서 이곳저곳 맛집이라던지 관광지 가고 싶은 곳 많은데 다 혼자 가기는 좀 그런 곳들이라 안타깝다 뭐 그런 식으로 누나가 얘기하길래, 저도 솔직히 비슷한 입장이고 누나랑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시간 맞으면 같이 가요. 이렇게 말했거든요. 누나 대답도 그냥, 그래. 이랬던 것 같고. 저는 이때쯤 누나한테 호감이 생겨서 일부러 말 꺼내본거라..오히려 누나 반응이 좀 미적지근한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긴 했어요.

들어갈때는 같은 버스타고 가다가 제 집이 더 가깝긴한데 누나 집도 어차피 두 정거장 뒤 종점쪽이라 걍 같이 종점에서 내렸어요. 그러더니 누나가 또 그게 고맙다고 자기가 장 보면서 사과 두 봉다리 산 다음에 하나 저 주더라고요..이 누나는 왜 자꾸 뭘 사주지? 싶긴 했지만 일단 고맙게 받고 각자 집으로 갔어요.

둘이 같이 걸었을 때 이런저런 얘기 했던것 중에 누나 인터넷 뱅킹 문제로 뭐 짧게 조언한게 있었는데 솔직히 조언이라고 하기도 뭐할 정도로 그냥 간단한 참고? 정도로 말한 거였거든요. 근데 집에 돌아가서 누나 잘 들어갔냐고 카톡했는데 잘 들어갔고 저 덕분에 문제 잘 해결된 것 같다고 도움이 많이 됐다며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사과 사주길 잘한 것 같다면서.


그게 오늘로 6일 전 일이네요. 누나랑은 그 사이 두번 같이 일했고..같이 일 안하는 날에는 제가 괜히 별거 아닌 일로 카톡 하기도 했어요. 누나가 저 대하는건 좀 친해진 느낌? 특별히 달라진 태도는 없었던 것 같고요.

지금 생각은 가고 싶은 음식점 핑계로 또 약속 잡아볼까싶은데..그 뒤로도 계속 보고싶기도 하고. 근데 누나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조금 신경쓰이네요.

밥 사주거나 사과 사주는 행동들이 나라서 그렇게 해준건지..아님 그냥 친절한 사람이라 그런건지. 누나한테 나이차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 처럼 생각해서 해주는 것들이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6살 어린 남자는 그냥 애같아보일까? 싶기도 하고.
그냥 별거 아닌 일들인데 괜히 헛물켜고 있나싶기도 하네요. 이런 행동들은 연상녀??로서의 어떤 심리일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