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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수많은 정류장들을 멀거니 쳐다보며 목적지를 향해 가던 도중이었다.
급정거로인해, 지루한 여정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꿀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던 나는 현실로 돌아왔고,
무심코 승차하는 여성을 바라보았더랬다.
그녀였다..
.
.
초등학교..
음악시간이었더랬다.
음악 선생이 음악을 틀어주셨고
감상을 하던 도중에
몇 몇 아이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더랬지.
"쟤 봐 눈감고 뭐하는거니, 어휴 꼴보기 싫어"
"척 하는 거지 뭐, 망할년"
"오버하는 거 봐"
나는 이게 뭔 시기심 폭발하는 소린가 심어 고개를 돌려 너를 보았더랬지.
눈을 감고 음악을 듣던 너에게 한눈에 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0.5초였고
내가 너에게 고백을 하고 차이기 까지 걸린 시간도 0.5초였던 것 같아.
하지만 슬프진 않았던 것 같아.
네가 내 앞에 서 있다는 그 상황마저 너무나 황홀해서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전혀 개의치 않았던 것 같았지..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네 목소리, 네 몸짓, 네 표정. 하나하나가 내겐 축복이자 행운이었을테니까.
그때 넌 나에게 물어봤었더랬어.
내 어디가 그리 좋냐.
한심하게도,그 무심한 한마디에 가슴이 벅차 올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이쁘니까.. 한마디 턱 던져버렸더랬지.
사실 이쁘진 않았었어.
이쁘긴, 네 옆에 서있던 친구가 이뻤었지.
하지만
너는 이쁘다는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던 것 같았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나기 때문에 너가 서있기만해도 내 마음마저 밝아지는 것 같았거든.
그러니까
너는
내가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내 운명같은 사람이었던 거지.
너는 몰랐겠지만.
여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좋았어.
얼굴만 봐도 딱 알정도로 변함이 없구나.
여전한 매력이야.
먼저 아는 척 하지 못해서 미안해.
너무 볼품 없는 놈이어서 너에게 누가 될 것 같았거든.
난 이제 누구도 좋아 할 수 없지만, 너는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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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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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0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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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죄가많습니다 |
당신의 첫글입니다. 그때 당신의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지금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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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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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기록 |
씁쓸했습니다.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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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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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02: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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