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고민고민하다가 처음으로 가입하고 글을 써봐..
난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가떨리고 그 단어가 너무 무서운 사람인데 이젠 정말로 연을 끊어야 할 때가 온것 같아서..

우선 난 엄마한테 엄청 많이 맞고 자랐어
트라우마인지 누가 머리 긁을려고 손만 들어도 눈을 질끈 감고 손으로 내 머리를 가리는 지경이야

어릴때 몇가지 일화를 얘기하자면

유딩때 선생님이 나를 칭찬해준적이 있어서 집에 가자마자 엄마한테 자랑한적이 있었어
“선생님이 나 칭찬해줬어!”
“잘난척하지마”
이게 대답이라..
걍 충격적이여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초딩때는 미술작품 만드는 시간이였는데 잘만들었다고 내 작품을 선생님이 전시를 해두신적이 있었어
난 어린마음에 엄마한테 달려가서 작품을 보여줬지
칭찬 받고 싶었나봐
결과는?
존나 쳐맞았어 그게 귀여운 귀신캐릭터였었는데
엄마는 기독교라 귀신같은거 엄청 싫어하거든
근데 초딩이 뭘알겠음... 걍 존나 쳐맞아서 운것 밖에 기억안나 작품은 엄마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중딩때는 학폭을 심하게 당했었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서 자퇴하고싶다고 애들이 괴롭힌다고 하니까 하는말이
“너가 순수하게 받아주면 애들도 너를 순수한 애로 기억에 남을거다 나도 그랬다 그러니까 참아라”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었는데 걍 자살시도 몇번하고 그것도 무서워서 걍 짜져 살았어

진짜 지옥이였던것 같아 학교에서도 쳐맞고 집에서도 엄마 기분 안좋으면 쳐맞고..

아 그리고 아빠는 바람나서 이혼하고 집나갔어

여기서 말 못한 것들이 되게 많은데 아무튼 요약하자면 이래..

자꾸 나보고 효도해라 니네 엄마한테 잘해라 이런말들 듣기 싫어서 먼저 적어봤어..

그런데 오랫동안 사귄 여친이랑 슬슬 결혼 얘기가 나와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

여친은 내 사정 다 알아
여친네 가족은 엄청 화목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에서 커서 그런지 반대되는 우리가족을 마냥 좋게 보고있진 않아

엄마는 빨리 여자친구 보고싶다고 소개시켜 달라고 가끔 연락오는데 （지금은 따로 삶）

내 여자친구는 우리 엄마를 보고 싶겠어?
나도 당연히 소개시켜주고 싶지 않아..

솔직히 상견례도 안하고 싶고
결혼식때 그 부모 앞에서 절도 하고싶지 않아..

그래도 전에는 몇번 용기를 내서 엄마한테 상처 받았던걸 몇번 얘기 꺼내봤는데
피해망상이라고 되려 욕하고.. 화내고..
니나 잘하라고 하더라

심지어 이모들도 되게 많은데 이모들한테는 맨날 없는말 지어내서 내 욕하고 다녀서 이모들 입장에서는 내가 완전 썅놈이고
할머니도 연세가 있으신데 내가 혹이다,엄마 힘들게 하지말라고 소리지르고..

아빠는 아빠쪽 가족만 챙기는 사람이기도 하고 동생만 좋아하길래 나는 별로 안중에도 없어서 아빠는 걍 남이다 생각하고 차단한지 꽤 되었어

근데 정말..이대로 엄마 몰래 결혼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고 엄마랑 연 끊을려고 노력 많이 해봤는데 그럴때마다 이모들한테 전화오거나 그러고..

돈만 많으면 걍 법적으로 호적 파고싶어.. 결혼하고 혼인신고 하면 동사무소만 가도 다 뜨니까 사는곳까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살면서 여친을 놓아주는게 맞을까...
우리엄마를 만나게 해주고싶지 않아

솔직히 지금 엄마랑 분가한것도 여자친구의 도움이 엄청 커
그냥 세상에 내 편 한명 생긴 느낌임..

새벽에 잠도 안오고 정말 어떡해야하나 하면서 끄적여봤어...

티비프로그램 같은곳에 나가서 전국적으로 망신같은거 당하라고 무물보에 신청 같은거 해볼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정신과 약도 먹고 있지만 정말..일상생활이 안되서 힘들다

결혼은 내 인생에 사치인걸까 야발..

참고로 나는 여자야.. 성별 바꿔서 적어봤어 ㅎㅎ,,

그럼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