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후 쿰척인 나는 오늘도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하고 있었음
근데 천둥이 몇번 치더니 비가 겁나 쏟아지는거임

평소 약 13km의 코스를 뛰지만 방수장비가 없었기에 8km가량에서 멈추고 귀환함 （비맞고 대머리가 되는건 원하지 않음）

비에 젖은 채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어떤 할머니랑 어린애가 건물 아래서 비를 피하는게 보였음

뭔 생각으로 그랫는지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안가긴하는데
두분 비 피하는거 보고 약 500m쯤 떨어진 상점가 가서 우산을 빌려다가 전달해주자고 생각함

내가 초면에 뻔뻔하게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이어서 두번만에 우산을 얻는데 성공, 무사히 할머니와 어린 아이에게 우산을 전달함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하셨지만 난 이왕 젖었으니까 애기 비 맞게 하지말라고 하고 쿨하게 돌아서서감

할머니 고맙다고 하고 사라지심


근데 시발 5분 뒤에 비 그치더라 ㅠㅠ


존나 허탈했지만, 후회될 행동은 아니었음


엔터스에 비하면 소소한 선행이지만 뿌듯한 마음에 대자 일기장에 기록을 남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