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 URL: https://humoruniv.com/dump46178 URL 복사 |
안녕하세요. 매번 웃대 눈팅만하다..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 글이라도 써보자 하고.. 써봅니다..
제가 강박증과 불안함 망상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본업은 자동차정비사이고 몇년간 괜찮았는데 갑자기 올해 초 부터 갑자기 강박증이 생기고 심해졌습니다.
처음엔 심하지 않고, 타이어를 조은다던지, 브레이크 수리,연료, 엔진 뭐 이런부분을 수리를 하다보면 문득 제대로 작업이 된건지, 볼트는 꽉 조았는지 생각이 안나게 되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하는걸 두 세번만 해도 안심이 되고, 잘 되었구나. 생각하고 말았는데,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이 횟수가 10번이 되더니 어느순간 15번 심할땐 20번씩 확인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이러다보니 이젠 내가 너무 많이 확인하고 다시 조으고를 많이해서 볼트가 부서지면 어쩌지? 내가 조은게 아니라 푼거였다면 어쩌지? 내가 모르는 사이 작업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데 그걸 못보고 조립한거면 어쩌지? 출고하고 타고다니시다 사고나면 어쩌지? 손님이 죽고, 차가 사고가나서 인도를 덮쳐 2차 피해까지 생기면 어쩌지? 내가 책임을 어떻게 져야하나? 내 실수로 사람들이 다치게 되었는데 내가 살아있을 자격이 있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볼트가 조이지 않은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심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직까진 제가 작업을 해서 문제가 발생해 인명 재산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이거 또한 내가 모르는사이 이미 발생한거라면 어쩌지 하고 생각하게 되고.. 사진도 찍고 메모도 남기고 동영상 녹화도 해보고 해봤지만 전부.. 내가 메모 남기고 나선 나조차 몰래 푼거라면?, 내가 제대로 하지않고 메모나 사진을 남긴거라면? 동영상 촬영이 끝나고 난뒤 내가 한번더 확인한다고 볼트를 풀었다 조으지 않았다면? 하고 생각이 들어 미쳐버리겠습니다.
이제는 업무를 넘어서서 운전중 내가 신호등이 빨간불인데 그냥 지나간거라면? 혹시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어린아이를 못본채 깔고간거 아닌가? 과속한거 아닌가? 하고 막 생각이 들게 되고, 그로인해 블랙박스만 몇분 한시간 째 확인만 하게 됩니다..그걸 몇달째 그러는데.. “이번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다음번에도 아무문제 없을꺼야 그러니까 다음번에 이렇게 생각이 안나면 확인하지말자” 하고 수십번 되뇌여도 확인을 하지않으면 정신이 몽롱해지는거 같고 뭐랄까 사람이 돌아버릴꺼 같습니다. 차라리 떨어져 죽는다면 이런고민 안해도 되는거 아닌가? 그럼 편할텐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용기는 또 안나죠..
회사동료,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해봐도 생각하지마라, 아무문제 없을꺼다. 걱정하지마라, 마음 편하게 가져라. 운동을 해라 산책을 해라 취미를 가져라. 다들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죠. 저라고 생각 하고싶어서 생각하고 마음 불편하게 일부러 가지겠습니까? 생각안하려고 안해서 안나면 이런고민도 안하겠죠.. 산책 운동.. 뭣들 안해봤겠어요. 그 순간만큼은 안날지라도 가장 큰 공포는 자기전에 나타납니다. 누워있을때 오늘 일어났던 모든 순간의 일이 몰려와서 불안 망상 확인하고 싶은 욕구 수십가지가 밀려옵니다. 그럼 정말 죽고싶어요.
정신과도 가봤습니다만.. 뇌파검사 심전도 검사를 했을때 알파파, 베타파? 일반인과 다르다면서 세로토닌 재합성금지? 하는 약을 한달복용했는데 전혀 조금도 나아지는게 없었고 병원을 옮기니 병원내에서 약처방을 같이해주는데 약봉투에 무슨약인지 이름도 안젹혀 있고.. 확인하고 그런 습관을 어찌해야하나 하고 물으니 몇번이고 확인은 계속 하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맞는건지..
이 일을 계속 하는게 맞는가 싶네요. 이 업을 하며 스트레스를 매일 받다 보니 나아지지 않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하고 몇달간 진료와 운동만 전념하며 몸을 가꾸는게 좋은거일까 싶기도 하네요.
| ※ 로그인 없이 추천 가능 | ||
 |
 |
|
|
| ▲ 다음글 | 내존재가 싫어져서 죽고싶어 | leejeh |
 11
 0
 3
 11,158
|
2024-06-19 [23:03] |
| ▼ 이전글 | 술 마시긴 했는데 | 무무밍 |
1
0
0
164
|
2024-06-18 [16:32] |
|
김쫑알 |
마지막에 쓴 문장이 답인 것 같아요 불안함을 일으키는 조건을 없애는 게 최고의 해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강박증 때문에 공황 있었는데 졸업하니까 증상이 아예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정신과약을 복용해본 적은 없지만 최소 6개월은 계속 복용해야 효과가 생긴다고 인터넷에서 봐서 약 복용은 인내심을 가지고 하셔야할 것 같아요 생각하고 싶어서 생각하는 거 아니라는 말이 많이 공감되네요 그 마음 알죠 힘내세요 꼭 괜찮아지셨으면 좋겠어요
|
2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6-19 |
 |
 트롬베어 |
감사합니다. 이렇게 라도 속마음을 토해내는거 만으로도 조금은 위안이 되고 공감을 해주셔서 더 힘이나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
30 |
추천
반대
신고
|
2024-06-19 |
|
|
괵재웅 |
글을 보면 본인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게 느껴집니다. 다만 지금 과열이 되어서 식혀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쉬는 기간을 가지고 몸과 정신를 회복하면 기술도 한 단계 성장할 거라 생각합니다. 마치 담금질처럼요.
|
2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6-20 |
|
|
말걸지마슈 |
힘드시겠어요. 글쓴님도 아시다시피 환경을 바꾸는게 우선순위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직업을 쉽게 바꾼다는게 쉽지 않지만, 능력 내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강박증이 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나만큼 걱정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남들과 비슷해지려고 최대한 생각을 줄이려 하니 조금은 나은것 같습니다. 얼른 나아지시길 바라겠습니다
|
00 |
추천
반대
신고
답글
|
2024-06-22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스포일러성 답글이 신고되거나 발견되면 이유불문 삭제 혹은 정학처리 됩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 ▲ 다음글 | 내존재가 싫어져서 죽고싶어 | leejeh |
11
0
3
11,158
|
2024-06-19 [23:03] |
| ▼ 이전글 | 술 마시긴 했는데 | 무무밍 |
1
0
0
164
|
2024-06-18 [16:32] |
← CTRL+C 로 복사하고 CTRL+V 로 붙여넣으세요!
대표이사 이정민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이정민 | 민원, 운영자메일, 관리안내 | 통신판매업신고 제 2010-서울강남-01011호
Since 1998.8.24, Copyright (c) 2025 humoruniv.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