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정말 고됩니다. 저는 서울역에서 근무합니다.

고객님이 말씀을 안하셨어도 했다고 말씀하시면 사과드려야 하고,

고객님의 소중한 시간을 10초만 헛되게 기다리게 하거나 제대로 안내를 하여도 듣지 못했다고 하시면 사과를 해야 합니다.

고객님이 ice를 주문하셔도 hot을 주문했다고 하면 드려야 하며, 버젓이 기계를 통해 직접 주문을 하셔도 자기가 원한 건 이게 아니라며 말씀하시면 환불 해드려야 합니다. 말다툼하면서 시간 끌 시간에 주문 건 하나라도 더 빼야할 때도 있기도 하구요.

서울역 같은 경우는 심지어 앞에도 뒤에도 기차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님들인데, 앞에 대기고객이 5명, 10명이 있어도 자기 기차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며 자기먼저 해달라고 짜증부터 내는 고객님들, 저희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요? 고객님 주문을 받게되면 앞에 있는 고객님들이 불만을 가집니다.

날씨도 덥고 사람이 많아 짜증도 나시겠죠.

서울역엔 그만큼 많은 고객님들이 지나갑니다.

무리한 요구를 하시기도 하고, 반말을 하시고 폭언을 섞어 표현하셔도 꾹 참습니다.

그냥 지나가야 하니까요.

저희도 가끔 부족할 때도 있지만 공격적인 말투로 얘기를 하셔도 유니폼을 입고 명찰을 달고 일을 하는 사람 입장이기에 참아야합니다. 고객만족센터, 고객의 소리를 통해 저를 비난하고 비판합니다.
저희도 누군가에 아들,딸 혹은 누군가의 어머니,아버지 혹은 누나이자,언니이자,오빠이자,형이자 동생입니다.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사람이구요.

저희도 욕할 줄 알고 화낼 줄 알고 슬플 줄 알고 힘들 줄 알고 짜증낼 줄 알아요.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고 인간이니까요. 따스한 말투까진 바라지 않아요. 상식적으로, 인간적으로 말씀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글 처럼 다른 사람의 눈에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어떠할 지도 생각하면서 조금만 따스하게 말씀해주세요. 저희는 근로자이기전에 인간이자 사람입니다…

이렇게라도 어디에 말하지않으면 오늘은 너무 고된 하루이기에 이렇게 글 써봅니다.. 요 글 써주신 고객님께 꼭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닿을 수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