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마당 구석에 있던 코렐 앞접시를 가지고 들어왔다.
바질발아에 실패해서 사온 모종을 심으러 가는데, 그릇이 그릴 위에 놓여있더라. 세입자 고양이 코점이 주려고 육수내고 남은 북어대가리를 담아 가지고 나갔는데 깜빡한 모양. 나는 북어국 맛있게 먹었는데, 코점이는 이 맛있는 걸 못먹어서 어쩐다.

짜증이 울리기 시작한다.ㅡ 어떻게 사람 마음이 홀라당 그럴까? 그렇게 누구를 쉽게 사랑할 수 있어?ㅡ '내가 그렇지 않아와서 그런지 이해가 안 되네. 그냥 내 마음의 문법과 세상의 문법이 달라서 사맛디 아니한가봐. 뭐 그런가봐'하며 짜증의 P파를 넘기려는데, 짜증의 S파가 뒤이어 밀려든다.ㅡ그러니까 너랑 무슨일 하는지 모르는 그 누군가는 내일도 좀 업무가 고달프고 힘들었으면 좋겠다. 사내 분위기도 구조조정 얘기로 슬슬 뒤숭숭했으면 좋겠다.ㅡ고 출렁이는 격동으로 와장창와장창 하던 하루는 ㅡ이 망가진 인지능력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너네의 일상이 고단하고 괴롭고 답답하고 씁쓸하길 바라마지 않아. 그러니 "내내 조뺑이치소서"ㅡ 하며 밀려드는 여진이 눈꺼풀을 허물며 비로소 부질없이 끝난다.

짜증은 마치 지진처럼 온다.

내일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려야지.
아 그리고 플루트 연습 시작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