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무기력함과 울적함만이 가득해서 매일매일 속상하네요.
이런 느낌으로 지낸지 벌써 한참이 되었는데, 좀 떨쳐보고 싶어서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스스로도 좀 되돌아보고
돈이 좀 나가더라고 해보고싶었던것 도 해보고, 대단하지 않더라도 관심있던것도 해보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았는데요.
생각한것처럼 흥미가 일어나지도 않고 금방 질려버려서 전부 그만두고 말았네요.

전에는 그래도 하고싶었던게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활력이 느껴지는 일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관심이 있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생각보다 관심이 없어서 그런ㄴ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역시 그런것들에 관심을 갖고 오랜시간 집중할만큼 저의 상황이 썩 여유롭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정말 관심이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여유롭지 못하더라도 잠을 줄이고 돈과 노력을 쏟아붓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제는 그 어떤 열정도 느껴지지 않는 저로써는 그런 분들의 열정이 너무나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냥 이제 무엇을 하든 헛되고 의미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어떤일을 시작하든 사실 그것에 오해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제가 가진 관심가 돈이 된다면 모를까, 돈이 생기지 않는 관심사는 크든 작든 어찌되엇는 소비를 지출하게 하니까
한 두푼이 늘 아쉬워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는 저에게는 관심사란 가능한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습니다.
어쩌면 다른 일들에 관심이 가지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만 둘 것을 아니까요.
오랫동안 그것에 집중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포기해온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덜어온게 많은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하나씩 하나씩 포기할 때는
어쩔 수 없다. 아쉽지만 그게 더 나은 선택이니까 하며 잘 타협한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그렇게 지내고 온뒤에 막상 되돌아보면
내 손에 쥐어진게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무엇을 지키고 영위해 나가기 위해 그렇게 덜어온걸까요.
그리고 그것들을 덜어오면서 나의 지금은 좀 나아졌나요?

잠시 뒤돌아보니 태산처럼 쌓인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는 덜어온 것들을 보며 조금 눈물이 핑 돕니다. 그리고 다시 앞을 마주하고 눈앞의
장애물을 보며 두려움을 느낍니다. 아련함과 두려움 속에서 내 두손에 쥐어진 주어진것들을 만지작 거리며 머리로는 무엇을 또 덜어야 할지 생각합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걸어가봅니다. 하지만 매 한걸음을 걸어 나갈 때 마다 자신감이 너무 떨어집니다.

포기가 편한 삶, 그게 지금의 저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얻기위해 투쟁을 하기보다는 내가 가질것을 버림으로 나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마치 그것을 제물삼아 좋은일이 생기기를 바라면서요. 삶은 멀리서보면 희국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는데, 딱 그 꼴입니다.
난 내가 소중한것들을 버리면서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걸음씩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게 뭐라고 그거 버렸다고
진짜 좋은일이 생기겠습니까. 딱 매 걸음마다 제 살점을 스스로 뜯어 버리면서, 고통스럽다고 살려달라고 울부짓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인지.
너무나 우매한 스스로의 모습에 잠깐 울적하다가도 웃음이 나옵니다. 뭐 나름 간절함에서 나온 행동이겠죠.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것도 맞습니다.

그래도 바라는 것이 없는 게 아닙니다. 큰 성공과 부자가 되는 꿈 같은건 애초에 없었습니다. 큰일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적당히 지내면서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삶을 지내고 싶습니다. 큰 걱정없이 쉬는 날에 집안일도 하고 고쳐야 할게 있을 땐 고치고 가볍게 외출하고 장도 보고 하면서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내가 만든 무엇이든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 뿌뜩함을 느끼고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지내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이상향과 한참 동떨어져 있는 스스로를 보며 초라함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이상을 이루기위한 움직임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번 생각만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런 초라한 자신을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않아 오늘도 내일도 주변과 단절해나갑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이상향만을 꿈꾸며 가만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여기 또 멍정하고 웃긴 모습을 또 찾아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