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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번에 취업됨
전문대 다니다가 어쩌다보니 취업됬는데
사실 전문대 가는것도 부모님이 엄청 반대하셨음
그래서 여기 안보내주면 집 나간다고 싸우기도 했었어
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고 전문대라도 다니고 싶었는데
부모입장에서 자식이 전문대에 간다고 하면 싫을거라 생각해
결국 진짜 밤중에 나가버려서 대학에 다니게 되었지만...
일단 가니까 부모님이 응원 해주시더라
다른사람에게 아들 자랑하고 그러셨는데
다만... 친척들 모였을때
전부 우리집보다 잘살거나 공부를 잘하는 집만 있어서
내가 위축이 됬지만...
그래서 친척 집에 가는게 싫었다
삼촌은 가구랑 인테리어 공장 운영하셔서 1000만원짜리 시계 차고 다닐정도로 돈 많고
이모부는 어디 회사 이사에 자식들은 전부 공부를 잘해서 인서울 경영학과나 간호학과 등등 좋은곳 가고
큰이모는 미국 영주권 가지고 있고
큰고모는 고졸도 아니지만 돈이 많고
고모부 중 한명은 고대 법대출신으로 빵빵한 회사 다녀서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친척집에 가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근데 이번에 얼떨결에 취업이 됬다
전문대 출신인 나에게 나쁘지 않는 조건으로 오라고 하더라
아직 많이 부족한데 거기서 공부시켜서 쓴다고 하더라
며칠 시간 줄테니 갈지 말지 정하라고 함
처음엔 좋았어
부모님께 말하니 친척들에게 전화 다 돌려서 자랑하고
나보다 공부 잘해서 인서울 경영학과 다니는 사촌 형 집에 전화해서 자랑하고
초봉인데 연봉도 꽤 되서 부러워하고
몸이 아프신 외할머니에게도 직접 전화가 와서 축하한다고 말해주시고...
좋았는데
점점 부담이 되더라
오늘 정장사는데 60~70정도 쓴 것 같다
반값으로 세일하는거 샀는데 와이셔츠 여러개 사고 정장바지도 추가로 사고 구두에 벨트에 넥타이 등등
살거 다 사니 비싸게 나오더라
그거 다 사고 이제 집에 갈 줄 알았더니 이번엔 평상복 사러 가자고 한다
신발이랑 상의랑 하의 이렇게 전부
너무 부담이라 괜찮다고 말해서 안샀지만
내가 거기에서 짤리게 되면 다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 친구들도 나 되게 부러워 하는데
이걸 다 어덯게 감당해야 하나 싶더라
수습 끝나면 평가봐서 결정하는데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부담감이 되게 많이 든다
우리아버지는 택배하고 어머니는 공장에서 일하는데
아버지는 외대출신인데 회사 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택배하고 있다
택배가 하는만큼 가져가는거라 돈은 꽤 받는것 같지만... 나이가 있으시니 육체적인 부담이 점점 있으시겠지?
오늘 쓴 돈도 상당할거다
나에겐 괜찮다고 하시고 돈 많다고 걱정 마라고 하시는데
걱정 당연히 되고 부담 당연히 간다
우리 형은 프로그래밍 공부하과 졸업까지 했는데 적성에 안맞아서 취업 안하고
작가하는게 꿈이라고 해서 다시 공부하는데
집에서 눈치를 많이 준다.
내가 취업되기 전에도 난 학생신분이고 형은 다시 공부중이니
왠지 모르게 나에게 더 잘해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제 나 취업됬으니 더 하겠지?
내가 평소에 기숙사에서 살다가 주말엔 집에 오는데
집에 올때마다 부담이 된다
형이 더 위축될까봐
그래서 부모님이 형에게 뭐라고 그럴때 형 잘못한거 없다고 이유 말하면서
나름 형 기 살려줄려고 하는데
어떡하냐
과제해야하는데 하기도 싫고
주위에서 부담 주는것 같고
나 짤리면 어떡하나 싶고
난 지금 잘되가고
아무 문제 없는데 집에 가기 싫다
왜 이런 기분이 들까
마음 복잡해서 하소연 해 봄
그리고 오늘 이마트에서 양복 샀는데
양복사러 갈 때마다 50% 세일한다고 써 있던데
걍 가격 부풀리고 세일하는거?
아니면 진짜 세일?
전자의 경우가 맞지?
50만원짜리 반값에 샀는데 진짠가 싶네
lg패션 정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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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2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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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음주의 |
마음이 어른스러운게 느껴지는 글이었음. 안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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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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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로운평화나라 |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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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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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읍 |
그 와중에 형 기도 살려주고 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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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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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됴호호 |
그런고민을 한다는거 자체가 넌 참 된놈이다 열심히 살거다 니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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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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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많은토끼 |
남들 신경쓰지말구 살아. 괜찮아 다 잘될거야. 어짜피 뭘하든 지금은 취업이 어렵고 차라리 자신이 원하던걸 준비하면서 늦어지는게 낫더라. 물론 말은 쉽지만 결국 그사람들이 널 도와주는것도 아니기때문에 듣지말어. 그리고 양복! 괜찮아 처음것이고 그만큼 사두면 두고 두고 입는거니까 아무 문제없어!그리고 잘리지않아 자신있게 일해봐. 능력껏 뽐내고 혹여나 잘리더라도 그곳은 너와 맞지 않은것이지 널 원하는곳은 분명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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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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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
걱정마. 걱정은 집에서 아니면 선임에게 친해진 다음 털어놓고 풀어. 일은 생소한거라도 조금씩 배우다 보면 다 할 수 있게 돼. 프로그래밍은 다른 일들보다 좀 더 어렵겠지만 공부 시켜준데잖아. 어깨 힘풀고 열심히 배워서 열심히 일해주면 되는거야. 힘들때마다 이야기 풀 곳 없으면 웃대와서 풀어. 혹시나 있을 비난이나 조롱에는 신경쓰지 말고. 전공살려서 경력쌓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할 일 없거나 할 일이 있는데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니까. 지 불만족 불평을 다른 사람한테 푸는거지. 들어줄 필요없어. 하소연이나 호소가 아니면 들어주지마. 스트레스만 받아. 고생이 심할지도 몰라. 어쩌면 생각보다 고생이 덜 할지도 모르고. 해보지 않으면 모든 것은 막연함에서 끝나. 막연함은 두려움만 낳지. 두려우면 덜덜 떨어도 돼. 그렇지만 한번쯤은 쳐다봐줘. 네가 두려워하는 것들이 널 두려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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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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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청바지 |
그 마음들이 참 대견스럽고 멋지다 동생아. 사회생활 해보면 알겠지만 옷이란게 단지 몸을 가리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입는게 아니다.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구색을 갖추고 깔끔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옷이 너의 첫인상과 인격을 가늠케한단다. 당장은 몫돈이라 부담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 투자할가치가 충분해. 새로운 세상에 발 내딛을땐 누구나 너처럼 복잡한 심경일꺼야. 글에서 느껴지는 너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꺼라 느껴진다. 훗날 멋진 사회인이 되어 부모님께 좋은 옷 한벌씩 선물해드리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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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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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발 |
고마워요 웃대 형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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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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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E |
기죽지마요 잘하고있어요 힘내시고 쫄지마요! 회사가서 혼나더라도 "나를 성장 시켜주기위한 채찍질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혼나면 '감사합니다!' 하면 배우는 자세로 보여서 덜 혼나고 실수하더라도 혼내는게 아니라 가르쳐주려는 분위기로 바뀔수도 있을거에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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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5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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