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좀 짜증이 나는데 길다면 길 수도 있어요.. 최대한 짧게 써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대기업 마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속은 거의 3년이 다 되가구요.

막내로 입사해서 운좋게 1년만에 승진도 해서 상당히 만족했었습니다.. 했었어요

근데 제가 같이 일하는 동료랑 트러블이 생겨서 관리자들 면담도 좀 했었고 아쉬운 소리도 했고 , 힘들다는 소리도 했어요.
트러블이 생긴 이유는 제가 조금 중대한 가정사가 생겨서 한동안은 거의 얼이 나가있었는데요.
그래도 최대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았고 제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것도 싫었어서

최대한 티도 안내보려 했고 일을 놓치는 것도 없게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스스로 저를 많이 다그치면서 1년을 일했습니다.
트러블이 발생한 이유도 그 동료가 제 가정사를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인성이 박살난 얘기를 한게 화근이었어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기때문에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뭔 소리를 하는거냐며 화를냈고 그 동료랑 거리를 뒀습니다.
아예 말을 안했습니다. 그때는 안그래도 힘들던 저를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거였습니다.

그러다 그 놈이 관리자들한테 일하기 불편하다는 말을 했고 차라리 둘중 한명을 다른 점으로 보내달라는 얘기까지 했고
그걸 알게 되니 너무 화가나서 저도 면담을 하며 잘못은 지가 해놓고 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냐며 그간 그놈의 정신나간 말이나 행동을
관리자들에게 다 얘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끼리 술자리도 가지면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는데
저는 그 놈이 사람새끼로도 보이지 않았기에 풀 마음이 없었는데
지가 뭔 잘못을 했는지도 모르는것마냥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얘길하니까 기가차서 그냥 술자리도 끝냈습니다.

결론은 그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겠다는 답변까지 받았었으니 저는 가기 전까지 최대한 마주치지도말고 말도 하지도 말고
감정적으로 얽히고 싶지도 않아서 최대한 무시하며 할 일을 했습니다.

근데 얼마전 정기발령이 났는데 그 놈이 아니라 제가 다른곳으로 발령이 난겁니다.

점장도 그러고 부점장도 그러고 제가 일하는 파트의 파트장도 그렇고 모두가 다 제 편을 들어주며 조금만 참으라고 얘기 해줬었기때문에
저는 예상조차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반대로 되니 뒤통수를 망치로 쎄게 맞은것 같았습니다.

추가로 정기적으로 사원들 고가평가를 하는데 작년 평가 등급이 너무 낮았습니다...
솔직히 저 평가보고나서 일 할 마음이 사라졌어요.
보는 누구나 다 일은 니가 다 하는구나 , 니가 고생이 제일 많다 얘기들을만큼 빼지않고 열심히 했었는데
결과는 하점을 받으니 너무 실망하기도 했고 제가 그간 해왔던 업무에 대한 회의감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가 이런 결과를 받자고 열심히 해왔던건가? 싶은 큰 충격과 회의감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발령까지 제가 나버리니까 출근조차 하기 싫어졌습니다.

새로 발령온 곳에서는 적응도 쉽게 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어렵습니다..
겉으로는 어울리는척 일 하려는척 하는데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업무에 대한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으며 누구도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껴지고
어차피 내가 여기에서 또 열심히 해봤자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강하게 느껴지고...
내가 아니라 그놈이 다른점으로 갔다면 나는 열심히 하던곳에서 다시 힘내서 열심히 해봐야지라는 생각도 했었고...
마음도 다잡고 있었는데 제가 계획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결론이 나버려서 사실 심리적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요새 정말 너무 힘듭니다... 승진시기에 맞춰 승진하려고 열심히 일해왔는데 평가등급도 그러고 발령건도 그렇고
내가 열심히 하는게 당연한건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쟤가 다 하니까 신경안써도 되는갑다 하는건가? 싶고...

트러블이 발생한 상태에서 제가 다른곳으로 옮겨졌으니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로 보일수밖에 없는 시선도 너무나 싫습니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너무 지쳐서 처음엔 휴직이나 퇴직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만큼 배신감과 실망감이 너무 컸어요.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출근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게 처음엔 번아웃이 온거같다 생각했어요. 번아웃 증세랑 비슷해서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번아웃이랑 다른게 같이 온거같아요.

아무리 제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잡아지지가 않습니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신경쓰지 않고 할 일만 하자 했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제가 멘탈이 약한편이 아닌데 이번에 멘탈이 아예 바스라져버려서 회복이 쉽지가 않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던 분이 있다면...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