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까지는 목표 달성에 허덕이느라 인간관계에 전혀 신경을 안 썼고 이거에 대한 자각 자체가 없었는데
이제 경력 3년차 정도 됐고 안정적으로 길게 연애중인 사람도 있는데 뭔가… 이게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인가? 싶은게 마음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원래도 초중고대 다 대화하는 친구가 2~3명뿐인 좁고 깊은 인간관계였긴 하지만 졸업하고 나서 그 관계들이 싹 끊어진 건 좀 충격이었어
입사 동기들한테 다 나보다 친한 사람들이 생겨서 나랑은 관계가 소원해진 게 한몫 한 것 같아. 지금 회사 내에 친하다 싶은 사람은 없고… 학생들이나 할 법한 고민을 하고 있네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음의 고향 같은 친구는 있다는 거?…근데 걔한테도 내가 그런 사람일까? 하는 의문은 항상 존재하긴 해
뭐 실제로 멀어진 사람들한테 이유를 들은 적은 없지만 예상해 보건데 내가 잘못을 해서 손절당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내가 친구로서 재미있고 매력적인 인간이 아니라 도태됐다는 느낌이라 더 절망적인 것 같아…
내가 사회성이 많이 낮다는 걸 30대 다 돼서야 자각한 것도 웃기고 그렇네
20대까지는 살아있기가 목표였는데 이제는 사람되기를 목표로 잡고 달려야되려나봐ㅎ 이런 외로움이 누구나 겪는 일인지 내가 특별히 찐따라 겪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상태면 돌아버릴거 같은데 이걸 어떻게 벗어나야할 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