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지금만큼만이라도 독했다면
촉법소년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그래서 그 작자가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였다면
그랬으면 편히 잠들 수 있었을까?
매일 매순간 머릿속에서 날 죽이지 않아도 됐을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되지 않을수 있었을까?

아니겠지.
그 사람이 한 나쁜짓들은 죽은 사람이된 순간부터 가장 고결하고 불쌍하고 착한 사람이 되어 사라지니까.
지금 그러하듯.
아마 내가 죽였다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사람을 죽였다며 비난이 쏟아졌겠지.
그래서 못죽였지.
그래서 사고로 편히 죽을 수 있었지.
그럼 내 원망은 어떡해야할까.
아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채 평생에 걸쳐 썩어가겠지.

네가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지옥이 있다면 지옥에서,
내세가 있다면 다시 태어나서도,
날 아프게한만큼,
내 입을 막아 벙어리로 만든 그 시간만큼,
앞으로도 쭉 썩어갈 내 마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아픔으로 잠못이뤘으면 좋겠다.
다음날이 무섭고 무서워서 눈물과 불안으로 떨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나 이상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는게 맞는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