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졸라게 평범한 날이여따.

6교시가 끝나고... 기다렸다는 듯이 책상으로 엎어지는 나,

달콤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데... 누군가 옆구리를 쑤신다.

10... 8... 누구... 세요? ㅡㅡ;;

담임쌤이였다. ㅡ0ㅡ;


청소하로 가라고 쪼잰다. 아... 씁... 잠와 죽겠는데 （~0~）

난 교무실앞 계단 청소다. 겨울이라... 밖은 졸라 춥다.

아... 나가기 싫어따 ㅠㅠ

하지만 담임한테 밉보이면 별로 신상에 좋지 않다는게 내 신조라...

혹시나 생활기록부에...

'성질 졸라 더럽고 말도 제대로 안 듣고 청소도 안하는 학생이니

주의할 것...' 이라고 담임이 써버리면 내 인생 조진다.

그러니 어쩔수 없잖은가 ;;



우리는 청소를 두파트로 나눈다. 쓸기와 딱기. 난 닦기다.

딱기는 나를 포함 3명, 쓸게 내버려두고 밀대를 가지고 아래로

내려가려는데... 한 녀석이 말해따.

"야, 지금 3학년 졸업여행 가고 없제?"

3학년은 수능치고 졸업여행 떠났다... 그래서 아무도 없다.

"카몬 3학년 건물가서 걸레 빨자. 밖은 춥자나."

사람은 온혈동물인지라... 모두 찬성하고 3학년 건물로 건너갔다.

난 뒤쳐저서 터덜터덜 걷고 있었는데... 어엇?


한녀석이 없어졌다. ㅡ0ㅡ;;


난 주위를 두리번 거려 보았으나... 주위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싸늘한 복도와 무서울 정도로 적막한

교실들 뿐...


으아아악! 귀신이다... ㅡㅡ;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 분위기였지만... 목소리는 다른 곳에서 들려

왔다.


"야, 여기다. 빨리 들어온나."


녀석이 고개를 내민곳은 분명 화장실이였다... 하지만...


여자화장실이였다... ;;


아무리 3학년이 없다지만 여자화장실에 들어갈수... 있지~

난 야릇한（?） 감정에 약간 몸을 떨면서（추워서다!） 안으로 들어

갔다. 안은 조용했고... 한 녀석은 벌써 물을 틀고 있었다.



"야아... 여자화장실에도 들어와보고. 출세했다. 근데 어떻게

여기 올 생각을 햇노?"

"화장실이 다 똑같지 머..."


두 친구중에 한 녀석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음... 평소에도 여자

에게 관심이 없던 녀석이라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놈... 혹시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음... 그럴 가능성도 배재

할수는 없겠군...


우린 열심히 수다를 떨면... 나 혼자 지껄였다 ㅠㅠ 둘다 말이

별로 없는 녀석들이라... 그런데 그때...



"에취!"



어엇? 웬 기침소리? 하하, 누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나본...



"허거거걱!"



난 급히 놀람을 깨닫고（?）는 문을 열고 후다닥 뛰쳐나갔다...

제, 젝일... 사람이 있었다니... 게다가 분명... 여자의 기침소리...

설마.. 설마... 으아악! 상상（뭘?）해 버렸다... ㅡ0ㅡ;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혼자... 그녀는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흐억! 또 상상된다! 으아악!）

난 여자가 아니라 모르겠다... 추측은 가지만...



추측일 뿐이다... 장담은 할수 없으므로...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난 그러다가 문득 나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래도 친구들을 찾기 위해서 그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젝일... 그래. 핑계다... 실을 얼굴함 볼라고 간거다. ㅠㅠ



3학년 건물은 여전히 싸늘했고, 내 친구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내가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그 화장실에서 누군가 걸어나

왔다... 여자... 였다.



흠... 뒷모습은 예쁘다. ㅡㅡ;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헉...



아는 사람이다. ㅡㅡ; 1학년때 같은반（남여공학이다）인... OO양이

아닌가. 이럴수가... 난 제빨리 교실로 뛰어올라 가면서...

또 상상해 버렸다. 아니겠지... 아닐거야... ㅠㅠ



가끔가다 복도에서 그녀를 만나면... 아는 척을 하는데...

난 인사를 받아주지만...



젝일, 자꾸 그일이 생각난다.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녀가 뭘했을지는... 각자 상상에 맡기죠... 저도 모르고...
（알분들은 다 아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