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이 빨갛게 익었네요..

보잘것 없는 글 읽어 주신 분들 그리고 추천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어릴적...

우리집은 딸만 셋이다.

엄마는 날 가졌을 때.. 어려운 형편에 셋은 무리라는 생각에

날 지우려고 하셨단다.

어렵게 결심을 하고 병원에 갔으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에 말에 혹해

다시 낳기로 마음 먹으셨단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하여 나온 아이가 나..

엄마의 기대를 져버리고 난 달고 나와야 할 것을 버리고 나온것이다.

엄마는 충격이 크셨는지.. 달린게 없음을 무시한채..

날 남자로 키우기로 마음 먹으셨나보다..

언니들은 여성스러운 분홍색 구두.. 난 우울한 파란색 운동화...

언니들은 우아한 피아노 교습.. 난 폭력적이기 그지 없는 태권도 교습... （태권도장에가서 등치큰 남자애들한테 맞은 기억밖에 없다.）

이렇듯 난 남자아이로 키워지고 있었다.

엄마의 이런 횡포는 중학교때까지 계속 됐다.

중2때의 일이다.

오랜만에 대중탕을 방문했다.

한참 성숙해야 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몸은 달린것만 없지.. 남자의 모습과 흡사했다.

그당시 머리도 상당히 짧았기에.. 누가 봐도 난 남자아이였다. ㅠ.ㅠ

여탕 문을 열고 신발을 벗으려는 찰라...

어느 아주머니 한분께서 열라 큰 목소리로 말하신다..

"어머!! 얘.. 여기 여탕이야.. 남탕은 2층이라구!!"

（열라 웃겨.. 내가 남잔줄 알았나 보지? 근데 왜 안가려.. 왜 다 보여주냐고~~ 아줌마 그때 솔직히 쫌 좋았지??）

적잖이 당황했다. 이론~~~

"저 여자에요.."

슬슬 내주위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진짜? 아닌거 같은데.. 벗어봐!! 여자면 벗어봐!!"

아까 그아줌마다.. 아직도 안가리고 물어본다.

내가 남자가 아닌걸 알면 실망할 눈치다.

（아~~ 신발!! 너무 당혹스러워 눈에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들어가서 벗을께요.. 그때 보세요"

"안돼!! 들어왔다가 여자아니면 어떡해. 벗어봐!! 여자면 벗어보라고"

또 그 아줌마다.. 아 이 아줌마 사람 잡네..

그래 벗자.. 벗자구..

눈물을 머금고 벗었다. 하나 둘씩.. 상의만 벗었을때.. 아줌마의 눈은 내가 남자라고 더욱 확신하는 듯 했다. 얼굴이 붉어지신다.

그래서 하의도 벗었다. （아~~ 챙피하여라.. -0-）

상상을 해보아라..

여탕 현관앞에서 신발도 다 못 벗은채.. 많은 여성들의 호기심 찬 눈으로 내가 벗는걸 보고 있다. 정말 안당해 보고는 모를 것이다.

다 벗었다. 거봐 여자지? 라고 확인시켜주듯 아주 당당히 아줌마를 쳐다봤다.

아줌마의 눈빛이 실망감으로 흔들린다.

"여자면 여자라고 말을 하지.."

내가 여자라고 했잖아.. 내가 말했잖아.. 여자라고.. 그런데 벗으라며.. 근데.. 근데..

왜 벗으니깐 실망하는건데.. 왜 그런건데..

아줌마 왜 그랬어~~~~

=================================================================
짧게 쓸려고 했는데.. 글 재주가 없어서.. 잘 안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거기서 옷을 벗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집으로 오면 될 것을..

참 바보같은 아이였나 봅니다.

참고로 지금은 남자같지 않아요~~ 아주 아리따운 처자 입니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