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없던 시절에 얻은것.




중학교 2학년때였다.

점심시간에 우리반애들하고 옆반애들하고..

반대항 야구시합을 했더랬다.ㅋ



난 타자였는데..

투수가 던지는 공을 다 받아쳐버렸다.-_-v

그 투수놈도 나중에 짜증났는지..

날 맞출려고 공을 던지지 않나;; -_-

경기는 점점 과열양상을 띠면서.. 후끈 달아오르고있었다;;

그때부터 우린 서로 상대팀이 타석에 들어서거나..

공을 던질때나.. 실책을 할때면 옆에서 엄청나게 씨부려댔다-_-;




투수가 와인드업을 할라고 다리를 들라고치면..





당근 : 씨퐁-_- 저색끼 다리봐-_- 졸라짧아.졸라짧아.졸라짧아;-_-




뭐 이런식이었다;;

이렇게 서로 주고받다보니.;

나중엔 나도 슬슬 화가 나있었다;;

홈런한방 때려서 콧대를 눌러줘야겠다고 생각하곤..

날라오는 공을 힘껏 쳐버렸다~




"탕!"















퍽!!!!







이런 씨퐁-_-;

공이 일직선으로 날아가서 투수 얼굴에 정면으로 맞았다;;

투수놈이 코피를 쏟으며 앞으로 넘어졌을때..

난 재빨리 달려가서..




1루를 밟고..-_-;;

그놈땜에 상대편이 어수선하길래;;

2루밟고 3루밟아 홈으로 들어와버렸따-_-;;

역전..-_-v







투수놈은 티비는 많이 봤는지;;

진정한 스포츠맨쉽 어쩌고 하면서;;

별말 안하더라;; 솔직히 맘속으로는 열받았으면서-_-

가식적인놈이었더랬지.. -_- 콱!

코에는 휴지를 한가득 틀어막고는..



"멋진 안타였다"


라고 말하는 꼴이라니-_-

완전 개그였다;;











공수교대해서..

내가 투수석에 올라가 있으려니까 1번타자로 그 투수놈이 나오더라;;

이제 코피는 멎었나보다;;

공을 던지려고 와인드업 하는 순간..

옆에서 들려오는 야유소리-_-




아씨파-_- 저것들을 그냥!!




열받을때로 받은터라 공을 졸라 쎄게 던져버렸다;;

공이 멋지게 날아가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 포수의 글러브안에 정확하게.. ..

들어갔다면;;

난 지금 이글을 쓰고있지 않을것이다.-_-;










"으아아아아아악~"









풀썩;;





젠장..-_-;; 그 투수놈 얼굴에 맞아버렸따;;

또 코피 난다;;

ㅇ ㅏ...-_-;

이번엔 진짜 미안했따..

재빨리 달려가서 엎어져있는 그놈에게 말을 건냈다.
















당근 : 데드볼!! 시간없으니까 언능 1루로 뛰어가라..;;;











난 정말 악당이었다;;;

그말을 들은 그 투수놈은..

날 졸라 꼴아보더니;; 주먹 움켜지고 싸울듯이 덤벼든다.-_-;

그 투수놈.;; 그때당시 나보다 10cm정도 더컸고 덩치는 장난이 아니였더랬다;;

근데 나도 성질있는 놈이였다고-_-

덤벼들려고 오는 그놈 얼굴에 글러브를 던져버렸다;;




근데 실수한거같았다;; 이번엔 정말 눈돌아서는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데.;;

순간 흠칫 놀랐다;;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학교화단에 공사한다고 놔둔 각목이 눈에 띄더라;;

생각할 겨를없이 각목을 집어들고는 그놈의 옆구리를 후려버렸다;;











당근 : 씨퐁-_-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담엔 얼굴을 후려버린다. 씨-_-!!

그놈 : ... -_-;; 씨파.. 알써;; 안하께;;

당근 : 그래 그래야지. 언능 손에서 야구공 내려놔-_-;

그놈 : 엉-_-;;;









휴-_-;

살았다;;

각목을 내려놓으려다가..

여기 내려놓으면;;

저놈이 이걸 집아서 달려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자;;

난 각목을 최대한 멀리 던져버려야겠다는 생각에..

힘껏 던져버렸다;;













틱..






-_-;

날라가던 각목이 그놈옆에 있던 나무가지에 걸리더니.;;

그놈바로 옆에 떨어져버렸따-_-;







그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근 : 씨퐁.T_T







아니나 다를까;;

그놈이 각목들고 달려든다;;

아..-_- 젠장;;

튀어야지;..





한참을 도망가는데;;

그색끼.-_-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

지구끝까지라도 쫓아올 기세다;;



다급해진 나는;;

교무실로 들어가버렸다;ㅋ

설마 교무실에서 날 때리겠어-_-? ㅋㅋㅋ


교무실에서 주번일지 찾는척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있는데;;

그색끼 코피를 줄줄 흘리며;;

한손엔 각목.. 한손에 야구공을 들고 들어오더라;;






당근 : 화들짝..-_-;;

그놈 : 이색끼야-_-





교무실에 계시던 선생님들 모두 황당모드-_-;;





학생부샘 : 뭐야!!! 그꼴이-_-!!




그놈.. 갑자기 울기시작하더니;;

알수없는 말로 중얼거린다-_-;;






학생부샘 : 이색끼 뭐라는거야-_-?! 둘다 나가서 무릎꿇고있어!!








나중에 울 담임이 와서 모든 이야기를 듣더니;

교무실앞에 무릎꿇고 반성문 쓰란다.. -_-;

아 짱나-_-







당근 : 미친놈; 어떠케 그꼴을 하고 교무실에 들어올 생각을 하냐-_-

그놈 : 니도 맞은데 또맞고 코피터진데 또 터져바 씨파-_-

당근 : -_-;;

그놈 : 너 이색끼.-_- 반성문 쓰고 주거써-_-

당근 : 그럼 나 또 교무실로 도망간다.-_-

그놈 : 쫓아갈꺼야-_-

당근 : 드런놈-_- 코피나 닦고 쫓아와-_- 글고.. 제발 손에서 공좀 내려놔라-_-

그놈 : 시로-_-!!!

당근 : 싸이코색끼-_- 나 반성문 다썼다. 언능 써..

그놈 : 있어바.-_-;

당근 : 병신아-_- '강목'이 아니라.. '각목'이라고 써야지-_-;;

그놈 : 아.. 그런거냐;;

당근 : 중학교 2학년이나 된게 맞춤법도 몰라요-_-

그놈 : 미얀해;;

당근 : 용서해줄께-_-
















그렇게 같이 반성문을 완성하고는..

교실로 돌어왔따..

그놈 덩치하곤 틀리게 맘이 약해서.;

나중엔 먼저 사과하더라;;ㅋ

그이후로 그놈하곤 아직까지 친한친구로 지내고있다.

너무 힘들때 불러내서 술한잔 할수있는.. 그런 친구로 말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