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있던 고민이긴 하지만, 최근 다시 생긴 생각들로 인해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결국 답은 똑같더라.

내 행복을 위해서 부모님을 아예 남남처럼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아도 될까?
나 또한 내겐 부모님이란 존재가 좋기만 한 존재는 아니었고, 특히나 아빠는 죽이고 싶을 만큼
혐오스러운 존재니까. 내게 자살충동은 물론이고, 심리상담까지 받을만큼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줬으니까.
상담사 선생님한테도 들은 얘기기도 하고, 흔히 접하기도 하는 얘기처럼
가족이 다 가족처럼 좋은 사이는 아니라 실제로 어른 되어서 독립 후 남남처럼 지내기도 한다니까.
내 행복이 우선이니까.

다만 엄마가 아빠로 인해서 힘든 걸 아니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그런 엄마를 어떻게든 도와드릴 애정이 있는 건 아냐.
그럼에도 일단 같이 살고 있으니까... 집에선 난 잠만 자고 나간다고 해도 일단 같이 사니까 그런지
마음이 밟힌다..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데 그런 엄마를 도와드리려면 중학생 때부터 지옥같은 생활을 하다가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겨우 얻은 이 행복과 남들에겐 아니더래도 내겐 평화로운 이 평화가 깨질게 눈에 선한데..
그래서 못 도와드리겠는데..

그래도 되는 거겠지?
남들도 다 그러잖아. 네 행복이 우선이니까 그냥 독립하라고.
그런 것처럼 그냥 내 행복을 최우선에 두고 조용히 살아도 되는 거겠지?
상담사 선생님이 그러셨어.
내가 너무 부모님의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끌고 들어온다고. 부모님의 문제로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냐고.

... 된다고 말해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