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항상 눈팅만 하다 처음 가입하고 글을 써봐..

개인적인 고민이 있는데 마음놓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익명의 힘을 빌려 내 얘기좀 해보려고 해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32살/남자/미혼/8년째 솔로/주변에서 귀여운편이라고 함

총 직장 경력은 8년정도고 현재 회사는 세번째 회사이고 입사한지는 2년 조금 넘었어

처음 회사 생활을 영업부서로 입사해서 이때까지는 영업쪽 일을 쭉 해왔었어

내가 맡았던 업체들은 100여군데 정도 되고 하루에 통화는 100통에서 많을때는 200통 이상도 하기도 했어

업무량도 업무량이지만 내가 일을 티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늦더라도 마무리는 짓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일을 해 왔었는데

점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지니 고객과의 약속도 못지키는 경우도 많고, 일이 많다는 이유로 놓치는 것들이 생기고 실수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일하는게 재미없고 힘들다는 생각이 점점 생기더라고..

그전까진 업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재밌다고 느겨졌었는데 이 회사에 와서는 그런 과정을 느낄새가 없더라고..

그렇게 1년정도 다니고 퇴사의사를 밝혔는데 팀장님이 더 나아질거다, 해결해주겠다 라고 말씀하셔서 그땐 그말을 믿고 조금 더 다녀보기로 했었어

그렇게 1년정도 더 다녔는데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고 더욱 악화만 되는거 같아 이번엔 정식으로 사직서 올리고 최종 결재까지 다 맡고 후임자 인수인계까지
끝마쳐서 그렇게 그만두는 줄 알았는데 퇴사날짜 일주일전에 팀장님이 영업부서 말고 다른부서에서 계속 일 할 생각이 있냐고 하셔서 들어보니 지금보다는
덜 힘들 것 같아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지

그렇게 부서를 옮기고 일한지 세달이 되었는데 지금은 본사가 아닌 2공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관리자는 나 혼자인 상황이야
첫달 근무째에 후임으로 오신분은 퇴사하신 상태이고 아직까지 후임자는 구해지지 않고 있어

2공장으로 오게 된 계기는 현장 관리하던 반장님하고 작업자들 몇명이 퇴사하면서 그 아이템을 맡고 있던 내가 하면 어떻겠냐고 얘기가 나와서 오게 되었어

처음에는 새로 입사한 기분으로 열심히 일을 했는데 보고해도 바뀌는게 없고 업무량, 업무강도는 점점 늘어나고
유일한 관리자다 보니 관련된 모든 부서에서는 나한테 다 연락이 오고 권한은 1도 없고
그런일이 계속되다 보니 나혼자 감당하기 벅찬부분이 많더라고..

지금 2공장 총괄 관리+물류+출하+생산관리+본사 영업일까지 3명이 하던일을 혼자 하고 있는데 버겁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든상태야

매일 자기 전엔 내일 엄청 크게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내가 지금 출퇴근이 편도로 한시간 걸리는데 출퇴근길에 사고라도 났으면... 지나가는 차는 안되니깐 가드레일을 박아볼까.. 이런생각하면서 출퇴근 하고는 해..

월화수목금 보통 9~10시 퇴근 토요일은 평일에 못한 업무들 처리 및 현장에 빈자리 있으면 생산지원
한달에 한두번 정도 발주대비 생산이 안되는 품목이 있으면 일요일에 혼자나와서 생산설비 돌리고..
이런생활을 계속 하고 있어

나이를 점점 들어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근래 잔병치레도 많아지고 몇일전엔 몸살이 심하게 나서 하루 출근도 못하고 그뒤로 또 똑같이 일하다보니
컨디션은 돌아오지도 않고...

평소엔 업무시간에 본사에 왔다갔다 하는데 오늘은 퇴근시간쯤 볼일이 있어 갔는데 사무실에 영업부 전부 칼퇴하고 없네?
퇴근시간 전에 발주 다 띄우고 못맞추면 못맞춘다고 뭐라하고 쓰다보니 개빡치네
나는 매일 늦게까지 발주 수량 한박스라도 더 맞추려고 혼자라도 조금 더 해놓으려고 했는데 거기서 좀 현타가 오더라고..
물론 내가 부서가 바뀌고 내가 해야되는 일은 맞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는 하나도 도움을 안주면서 내가 지금 다 하고 있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매일 생각하는데 남아있는 사람들때문에 미안스러워서 생각을 굳히지 못했는데 점점 진짜 그만둬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서 그런데 나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이 있을까? 이럴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물어 볼 사람도 주변엔 없어..
지금 내가 드는 생각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최소한의 조치는 해놓고 사직서 올리고 무단퇴사?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너무 무책임 하지 않은건지 걱정이 돼..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두서없이 적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