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뻔 했을 때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글보고 생각났는데

초등학생 때 농사일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경운기가 논두렁 아래로 추락한적이 있음

그때 운전하던 아버지 나랑 뒤에 타고있던 할머니

농약말던 빨간다라이통 분무기 농약 여러개가

공중에 붕 떠서 천천히 떨어지고 있는게 너무 신기했어

아마도 너무 상황이 당황스러우니까 안믿겨져서 그런거 같음

그렇게 눈깜빡하는 사이에 한여름 소나기처럼 한바탕 쏟아지고

정신차리니까 엉망진창인데 눈만 껌뻑껌뻑거려지더라구

이 느낌은 뭐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뇌가 일시적으로 정지되서 사고회로가 멈춘느낌이었음

근데 아마 주변에서 나를 봤다면 아마 감정없는 사람처럼 보였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