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활이 길어져서 그럴까요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그럴까요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쓸쓸하고 울적한 그런 밤이네요
취준생활이 길어지면서 친구들이랑 연락도 끊기고
부모님 잔소리 매일 들어가며 제 편이 없다는걸 문득문득 느껴져요
전여자친구가 있었을땐 서로 얘기고 하고 쓰다듬어주면 힘이 됐는데
헤어지게 됐거든요.. 사실 국경을 넘는 긴 장거리 연애생활이 시작되어
몹시 힘들어 하던 전여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래서 헤어졌어요.
그랬던 여자친구가 한국에 절 보러 왔더라구요
친구는 한국여행겸 아는 친구 만나러 오는 겸 왔다고는 했지만
딱 봐도 저 보러 일부러 온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게 연락이 왔던 날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일부러 거절하려고 했어요
근대 사실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얽혀 그만 거절하지 못하게 돼버렸어요...
그날 밤에 아주 큰 지역 축제가 있었거든요.
술 몇모금이랑 곱창을 조금 먹곤 그 축제에 데려갔어요.
강위를 떠다니는 수많은 유등들과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가 몹시 이쁘더라구요.
동시에 몹시 슬펐어요. 저는 그 친구의 마음을 거절하려고 마음먹었거든요.
좋아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제가 그 친구를 책임져 줄수 없을거 같았거든요. 사랑해서 시작한 결혼이 사랑때문에 서로에게 부담을 주고 아픔을 줄것 같았거든요. 그게 그냥 눈앞에서 그려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의 마음을 알지만 메몰차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기적인 마음으로 안아주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면
그친구는 더 힘들어진다는걸 알았거든요.
그친구는 축제 속을 걷는 내내 저와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고
저는 그럴 용기가 안났어요. 마음이 약해질것 같았어요.
축제는 11시에 종료되요. 시간도 11시 남짓 가까워지니까 울려퍼지던 시끌벅적한 음악소리도 꺼지고 잔잔해지더라구요. 그 친구는 흐느껴 울었어요.
가슴이 미워지더라구요. 그 친구는 여전히 사랑한다며 속삭였고 저는 그런 그녀를 보며 차갑게 미안하다 그랬어요. 흐느껴우는 그녀를 차마 안아주지도 못하구요.
그렇게 택시를 잡아 숙소까지 바래다줬어요. 이제 집에 보내주려는데 그 친구는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너가 그렇게 해도 나는 다시 한국에 올거고.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고.
저는 미안하다고 했고. 세상에 남자는 많고, 나 없이도 좋은사람 만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제게 잠시만 안아달라고 했어요.
우물쭈물하는 제게 그녀가 먼저 다가오더라구요.
그렇게 한동안 안아주게 되었고 저희는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이제 어느덧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네요.
그녀를 만나기 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 사실 저는 잘 알지 못했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뭐든지 혼자가 좋았고 편했으니까요.
여행도 친구끼리보단 혼자가 좋았고
또 그렇게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소중했으니까요.
그런제게 그녀는 여우에게 다가온 어린왕자처럼 외로움을 일깨워준
작고 소중한 그런 존재였던거 같아요.
이제는 사랑한다는 감정이 어느정도 정리된거 같아요.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끔은 그리워져요.
한없이 제편을 들어주던 그때의 추억들이요.
외로움을 많이 타던 그녀를 받쳐주는 기둥은 저인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그건 그친구도 마찬가지였던거 같아요.
아직 이 감정들이.. 우울함이 어디서부터 왔고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그녀와 함께했던 찐한 향기가, 그 행복했던 한 여름밤의 꿈이 남기고간 휴유증인지도 모르겠네요.
또 아니면 제 편이 사라진 하루하루가 쓸쓸하고 또 힘들고 지쳐가기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구요.
원인 모를 울적함이 멤도는 오늘밤에
누군가에게 털어내지 않고서는 안될것 같아서 글을 올려요.
저도 지금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어떤말을 하고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내일의 나는 조금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네요
취준하느라 고생하는 고민게 여러분 화이팅이에요.
여러분에게 좋은 결과가 앞날에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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