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이렇게 스크롤바의 압박을 드리게 되어 ㅈㅅ합니다
살면서 억울한게 어지간히도 많았나봅니다
공감되시는 분만 봐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집은 속상한 일 있으면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
항상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라고 함

내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지 아직도 가스라이팅중인지 스스로 이게 맞나? 계속 의심함

애인도 아니고 가족인데 힘들어도 의지가 안됨
그냥 물질적인 것만 좀 줄 뿐 그냥 혼자 냅둠

감정표현 하는법을 알려줘야 건강해지고 성숙해진다고 보는데
어렸을때 내가 속상해서 울어도 부모님은 달래주는 것 없이 웃기만 하고
엄청 억울하거나 기분 상해도 삐졌네~ 하고 관심도 안줬던 기억이 아직도 서럽다

조금이라도 그 감정의 원인을 알아줬으면
‘나도 내게 이런 잘못이 있구나 남에게도 이런 잘못이 있구나’ 이해를 하고 넘어갈텐데 그냥 그 단계를 건너뛰고
‘지금 내가 속상해하는게 이상한건가? 속상해하면 민폐인건가?’이 생각이 하도 익숙하니
본질은 계속 흐려지는 느낌

가족여행갈때나 새옷살때나 새신발사는거 등등 모든 게 아빠엄마 뜻대로 흘러갔고
공부나 이런것도 책, 문제집 등등 지원은 받는데
응원이라던가 힘들까봐 뭘 해준다던거 하나도 없었음

‘이거 하고싶어요, 이 옷이 이쁠 것 같아요’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아니, 부모님이 항상 내 의견을 부정하고 그냥 고르는거 입으라고 했던 것 같다

이 타이밍에 배가 불렀네 생각하실 몇몇분께는 미리 머리숙여 사죄함

그렇게 내게 말도 안걸면서 공부시킬 때만큼은 그렇게 괸심이 많으신지 책상앞에 인서울 수능 등급컷 인쇄해주셔서 보란듯이 붙여두고
성적 낮으면 맞으면서 공부했단 말임

평균 90밑이면 쓰레기취급받고 진짜 나쁜짓 하나도 안하고 자랐는데 90밑 내려가면 다 때려 부셔버린다고 집안 물건 날라다녔음

할머니나 아버지나 ‘너는 부모님 잘만난거라고 남들은 공부 지원 하나도 못받는 집 많다’는 말씀을 수시로 하심
거기서 또 난 호구모멘트 튀아나와서 친가쪽 말씀을 그렇구나하며 들음
왜냐하면 진짜 맞는 말 같기도 했고
친가쪽은 진짜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아버지와 삼촌이 그나마 취업해서 먹여살림

할아버지 밑에서 아버지가 맞으면서 공부하지말라고 몽둥이로 때렸는데
아버지가 할아버지 붙잡으며 공부할거라고 울며불며 난리쳤다는 얘기를 들었단말임

하지만 ‘넌 부모 잘만난거다’ 이 말이 반복이 되면 가스라이팅이 되는 것 같은거임
그건 그당시 그것대로고, ‘난 부모님에게 도대체 뭔가? 그냥 수동적으로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는데 내가 하는건 왜이리 부정당하는건가’ 엄청 고민함

공부 잘하면 기분좋아지신게 바로 보이길래
나도 거기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려서 뿌듯해한게 지금 생각하면 참 ㅂㅅ같네


여러분도 살면서 엄청 서럽고 속상한 일이 누구나 있을 것 아님?
근데 우리집은 하도 안들어주니 참다참다 폭발해서
고3때엔 칼을 방문에다 세게 던진 적이 있었음
쾅 소리를 다 들었을텐데 모른척 일부러 들으란듯이 tv보고 웃고만 계시길래
더 세게 던졌는데 그때가 되어서야 왜던지냐고 한마디 혼나고 다시 티비보러 들어가신 별 같지도 않은 해프닝이 있네


지금도 외식은 누구 생일마다 하긴 하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다 먹으면 그냥 집옴
지금 명절때도 부모님과 한마디도 안할 때도 많음
내가 먼저 외식을 시켜드리고 생신때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해도 그냥 ‘고마워^^’ 이렇게 문자오고 더이상의 오고가는 대화가 없음

집안이 대충 뭔느낌인지 알거같음?
그 기간이 하도 오래되고 반복되니 부모님에게 기대도 안하고 그냥 난 어디 멀리 가셔도 솔직히
그렇게 슬플 것 같지가 않다

대학졸업후 죽어라 노력해서 결국 나도 원하지만 부모님이 더 원하시는 직장에 합격했단말임
축하한다고 좋아해주시는데 그냥 형식적이고..
나도 이와중에 부모님 걱정 줄어들였다고 안심하고있고

그리고 이제와서 나이들기전에 결혼하라고 보채기만 하시니
애인은 만나본 적 있긴있냐고 보채시는데
내가 프사로 연애하는 모습 띄워놓을땐 관심도 없으셨나본지
그렇게 관심없다가 이제와서 관심보이는 척 하시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음.

추측컨대 주변사람 자녀들이 다 결혼하니 이제와서 또 학창시절때처럼 타인과 비교하고 요구하기 시작하신거지.
보채는 말씀을 들으니 과거의 트라우마와 ‘아직도 미안해하지않고 날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차고 넘쳐
내쪽에서 역으로 때려부셔버리고 싶었는데 겨우 그 한마디듣고 때려부시는건 너무 급발진같아서 참았음ㅋㅋㅋ

솔직히 누구나 들어도 걍 웃어넘기거나 머쓱해하며 넘어가는 말이잖아.
하지만 지금 상태의 나에겐 ‘한심한 새끼’란 거친 말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게 느껴짐
드러나는 언어만 다르지 의도는 똑같으니까ㅋㅋㅋㅋ


그냥 난 가족사이에 도구같음
사실 유일한 안식처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최소한의 정 마저도 안느껴지는 같이 사는 직장인A,B 대하는 것 같어ㅋㅋ

이게 슬픈게 뭐냐면 직장에서도 타인과 거리두면서 사는데
직장에서 엄청 힘들어도 가족마저도 거리두다보니
모든걸 혼자 앓고 시간보내는 것에 익숙해졌다는것임

취미 운동 독서 이런거 엄청 해대는데
뭔가 갈증해소 안되는데 계속 물 들이붓는 느낌임
그냥 다 쌩까고 내맘대로 날라리같이 살면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하기도 함

살면서 뭐 공감받은 적이 너무 없네ㅋㅋㅋ
정말 오로지 물질적인 것만 지원받은 것 같아서
거기서 배부른소리 말라고 들었을 땐 더더욱 고립된 것 같음
아니, 좀더 근본을 파고들자면
부모님은 이미
‘물질적인 것 지원해줬으니 도리는 다 함’ 하고 생각하시는게 눈에 다 보임

이것때문에 정말
‘사람이 왜 자살하는지 알겠다’ 로 결론 나온 적도 수도없이 많음

직장에서 정말 힘들었을 땐 진지하고 체계적으로 자살플랜을 짜는 내 모습을 보게 되더라

왜? 바깥으로는 내 편이 아무도 없으니까
가족마저도 내 편이 아닌 것 같으니까
안쪽으로는 감정표현 하는 법을 아직도 잘 모르니까

부모님 잘만났다는 말 아직도 모르겠다
이런 집에서 숨막히게 살 바에는
그냥 인생 다시 짜는게 더 낫지않나 싶음
자식에게 관심없고 공감이라곤 없이 물질대하듯 하는 이런 집안따위는
그 누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지도 않음

고지식한데 고집도 센 사람이 가족이면 이렇게 자식이 서서히지만 제대로 미쳐버리는 케이스를 보여줌

이해를 돕기위한 예가 될진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개가 털을 바짝 깎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꼬리를 피가 날 정도로 문단말임

그럼 그 아픈 스트레스로 꼬리를 또 물고 물어서
결국 뼈가 드러날 정도가 됨.
그제서야 동물병원서 잘라냄.
거기서 ‘애가 스트레스받는구나, 적당히
해야겠다’가 아니라,
날씨덥다고 또 애가 싫다는데도 죽어도 바리깡을
들고 털을 바짝 깎고,
강아지는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역시나 꼬리를 물음
그럼 결국 베란다에 내쫓아버리고 안들여보냄

지금은 차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농막에 강아지 혼자 모기장치고 묶어두고
밥먹일때만 매일 왔다갔다하심

강아지는 하루종일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고
밥먹는 시간에만 부모님을 봄

난 털 그정도로 안깎아도 된다하고 강아지
차타고가서 산책시켜주고 달래주고 함

하지만 고쳐지는 것 없이 여전히 막무가내의 반복

이런 방식임

난 거기서 우리집 강아지에게 감정이입이 돼버렸고
막무가내인 우리 부모님은 뭘 키울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림.

조금은 내맘대로 살걸
이제 30넘어가는데도 감정표현하는 법도 모르고
이렇게 나도 나에게 관심없었다가 막상 이렇게 우겨놨던 감정 글로 술술써지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여러분은 들어준 것 만으로 충분히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