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닭이 없고
웃대인은 여친이 없고
나는 돈도 없으니 음슴체로 말하겠음.


울 가족이 사는 아파트단지에는 유치원이 2개 있었음.

하나는 단독으로 2층짜리로 건물을 쓰는 조그마한 운동장까지 딸린 시설좋은 간지나는 유치원이었고 동네에서 유명했음.

애들 밥도 잘 먹여주고
졸업하기 전까지 한글도 떼주고 구구단도 떼주고
각종 자연체험도 잘 시켜주는 걸로도 유명했지만

그 유명세의 최고 이유는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하나가 콩밥먹으러 간거였음.

이거 하나로 애들 안 키우는 집 사람들까지도 그 유치원을 다 알고 있었음.

네임드로는 유치원 건물만 쳐다봐도 쿠오오 소리가 들리는 정도로 원탑급이었음. 사족으로 사고 이후로 정부 지원금 끊긴 이후로 원비 올려서 받는 건 옵션.

두번째 유치원은 상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무난한 유치원이었음. 여긴 시설은 첫번째보다 아니지만 그래도 찝찝한 소문도 전과도 없었음

근데 문제는 그 윗층이 태권도 학원이었다는 점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거기 원장이 유치원 원장이랑 남매라는 점
그리고 핵노답인건 태권도 원장이 초중딩들 학교 가있는 오전에 아래층에 영업을 부모님 없을 때 직박구리 폴더를 클릭하는 웃대인의 손가락 수준으로 자주 갔다는 거임.

그 상태로 애기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면? 태권도 학원 보내달라고 개 떼쓰는 거임. 애들 머릿속에는 다년간에 걸쳐 초등학교 입학 이전에 태권도 학원 입학이 최우선으로 세뇌되어 있으니까.

게다가 유치원에서 사귄 친구들 전부 그 학원 가는데 혼자가면 애가 따 되는 위험까지 수반하기에 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음.

거기다 원장새끼도 그걸 알고 학원비를 개비싸게 쳐받음. 듣기로는 한시간짜리 있으나마나 한 보습하나 끼고 거의 40만원에 육박한다고 들었음.

여튼 이런 이유로 동네 유딩 부모들은 또다른 유치원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음.

그리고 그걸 '하나님'이 들어주셨는지 하나가 또 생김.

그것도 무려 아파트 1층 집 2개를 통째로 전세내서 단지내에 개원해서 접근성 최강에 소문도 없고 학원 영업걱정도 없는 최강의 유치원이 떡하니 등장함.


게다가 원비를 너무너무 싸게 받았기에 최강을 넘어서 이미 '신'의 영역에 도달한 유치원이었음.

그래서 모두가 기뻐했음.

아침이면 아파트 한가운데서 꼬맹이들의 웃음소리가 까르르 들리는게 참 좋았음.


.....

.

.
.
.
.
.






막판을 넘어서 그 뒤의 히든보스가 목줄을 틀어쥐고 있는줄도 모르고.....



나머지는 알바끝나고 집가서 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