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데 말할곳은 없어서 여기다 써봄
이 닉네임은 현여친이 아니라 전전전전여친이 웃대인이라 따라 가입할때 만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웃대에 로그인해서 글 남겨보네

모임 나가서 만난 현여친하고 두달이 조금 넘었다.
대략 2년 정도 만난 전전전전여친과 이별 후에 3개월 넘긴 연애가 없어서 이번에는 징크스가 깨지려나 싶었는데
여지없이 징크스 발동이 된거같아서 씁쓸하다.

현여친은 나보다 n살 연상이다. 처음 만나본 연상이었고, 성격도 잘 맞는거같았고, 예쁘고, 그냥 같이 있으면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 좋았다.
근데 갑자기 그제 내가 회사 직원연수 가는 날 아침에 카톡으로 그동안 못한 얘기가 있다며 하고싶다는거라..
느낌이 쎄했다. 그치만 5대 강력범죄에 연관됐거나, 돌싱이거나, 숨겨놓은 애가 있다는 사실 같은걸 숨기지만 않았다면 괜찮으니 얘기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내용의 카톡을 툭 보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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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우선, 나 이전에 다니던 회사 외국계 보험회사였고 나 보험설계사로 의사,간호사 상담하러 다녔었어. 근데 허리 빠개지고 한달정도 누워있고 실적안나와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1년이내 그만두면 뱉어야할게 많아서 그냥 이직준비하면서 쉬다시피하고 미팅 나가고 다른 설계사분 일도와줬음 （사무직비슷）

ㅁ 얘기 안한 이유
1. 처음부터 모임 나갈때 영업목적으로 나간게 아닌데 괜히 만나면 사람들이 선입견 가질까봐 말안함
2. 너도 보험설계사 친구 우연히 광화문에서 만나서 욕하는거 보고 절대 말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함
3. 그리고 너랑 이렇게 깊게 만나게 될지 몰랐음

ㅁ 지금 얘기하는 이유
1. 이번에 이직하면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9월까지는 다녀야 뱉는거 없어서 필참인 미팅 OO으로 아침 8시 30분까지 갔다가 얼굴만 찍고 다시 OO까지 가서 출근해야함 > 피곤함
2. 근데 실적 없어서 9월안에 짤릴수도 있어서 상담일을 하긴해야함 = 너랑 두달 가까이 만나면서 일을 아예 못해서 （외근나가야하니까） 이제 주말에도 일해야할 수도 있음
3. 그리고 너랑 이렇게 깊게 만나게 될지 몰랐음.
4. 무엇보다 뭔가 거짓말할만한 거리가 아닌데 숨기게 되는게 너무 싫었음


내가 거짓말까진 아니지만 제대로 말안한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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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트리거가 당겨진 느낌이었다.
이전 전여친들중에는 토킹바 출근했다는 사실 숨겼다가 나한테 들킨 케이스, 5년 만난 전남자친구, 대학교때 연애하던 중학교 동창이랑 연락 주고받다 들킨 케이스가 있었거든ㅋㅋㅋ

근데 뭐.. 그래 내가 평소에 난폭운전하는 배달 오토바이 소위 딸배들, 택시기사들, 재무설계사 같은 사회적으로 천대받거나 이미지 안좋은 직업들 싸잡아 욕하고 다닌건 맞다.
내가 옆에서 그렇게 욕을 하는데 말 꺼낼수가 없는거 이해는 된다.

그래도 그렇지 그걸 꼭 가기싫은데 억지로 끌려가는 직원연수날 아침에, 단체로 버스에 타서 내 감정 다 숨기고 표정관리 해야하는 상황에 카톡으로 통보하듯이 던진게 너무 화가났다.
“아 뭐 일이 이렇게 됐고 잣같아도 그쪽이 받아들이던가 아님 깨지던가 합시다” 처럼 들렸다.

내 얼굴 보고 얘기하면 내가 길길이 날뛸까봐 카톡으로 한거라고 하더라. 왜.. 그렇게 비겁한건데? 물으니 답이 없다.
난 이런 사소한것도 거짓말하는 누나를 믿고 어떻게 만나지? 9월 전에 그만두면 뱉어야할 돈이 얼만데? 물으니 내가 왜 너한테 돈 얘기를 해야하냔다…
난 그전부터 더 진지하게 만나보고싶다고했고, 서로 나이도 있으니 결혼을 할거면 다 오픈하고 진지하게 만나보자 했다.
어쩐지 내 앞에서 자기 일 얘기를 일절 않더라고 ㅎ 그게 쎄함의 신호였겠지.

재정상태도 숨겨, 직업도 속여, 그걸 말하는 방식도 통보하듯 카톡으로 던져놓고 내가 화내니까 자기 입장 하나 이해를 못해주냐며 숨긴게 내탓인듯 말을 하는데 이거 그냥 헤어지는게 맞는거야 내가 이해를 해줘야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