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갑자기 사정때문에 갈데가 없다고 연락오길래 우리집 와있으라고 함
월세 관리비 필요없고 집안일 신경안써도 되고
현재 임보중인 강아지 있는데 알아서 케어할테니 그냥 필요한만큼 지내다 가라고 함
아 원한거 하나있다 외출할 때 방문만 잘 닫아달라는거
집이 쓰리룸인데 나는 제일 큰방만 쓰고 거실은 강아지 용품만 있고 제일 작은방은 옷방으로 쓰고 있어서
중간방이 아예 비워져 있는 상태라 거기서 지내면 된다고 침구세트 깔아놓음

나는 투잡 좀 바쁘면 쓰리잡이라 집가면 새벽인 경우가 종종 있음
그래서 평소에 근처사는 친구 3명이 나 없는 시간에 강아지 산책시켜주고 쉬는날이면 애견카페도 데리고 다님

얘가 우리집 온지 일주일정도 됐을 때 다른 친구1이 저녁에 강아지 산책시키러 들려도 되냐고 묻길래
얘가 오늘 퇴근하고 마사지 받으러 간다고 한게 생각나서 혹시 집도착하면 몇시냐
친구 잠깐 들려서 산책만 시켜주고 가도 되냐고 연락왔다 했는데 마사지 취소되어 바로 온다고 하여
둘이 시간 겹치길래 친구1에게 집에와있는 애가 불편해할것 같다고 전달한후 다음에 오겠다 하고 끝남

위와 같은 날 나는 투잡하는 날이라 일 하고 있었고 저녁 10시쯤 친구2가 강아지 애견카페 데려가도 되겠냐고 전화옴
집에 와있는 애한테 현재위치 확인해보니 친구랑 밖이라길래
친구2에게 지금 빈집이니 데리고 나가도 될 것 같은데 들어갈 때는 집에있는 친구가 불편해 할 수도 있으니 나 퇴근하는거만 기다려줄 수 있냐
내가 데리고 들어가겠다라고 친구2에게 물어보니 ㅇㅋ해서 얘한테도 내용 전달함
근데 걍 집 나가겠다길래 그러라했음

여기서 이 친구가 불만사항을 말하는데
우리집에서 지내는 중인데 그런 질문 자체를 왜하냐 본인이 불편해할거란 생각을 못하냐
본인이 우리집 들어온다고 했는데 왜 미리 중간방 청소를 안해놨냐
아침에 산책하고 왜 발을 안닦이고 나가냐
털때문에 스트레스 받아도 너한테 청소하라고 잔소리나 명령한적 없지않냐

이러는데 뭐 내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는 털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 평소에 할만큼만 청소해놓는 스타일임 청소기는 거의 매일 돌리긴 하는데 큰 의미 없을정도로 털이 많이 빠짐
중간방은 애초에 빈방이기도 했고 내가 확인해봤을 땐 깔끔했어서 침구말곤 따로 손 안댐
근데 자기가 처음왔을 때 털이 너무 많았다고 본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거 아니냐는거임
또 항상 출근 전에 산책하고 발 닦이고 나가는데 그 날 하루 늦잠잔 날이라 닦이고 나갈 여유가 없어서
다녀와서 청소해야겠다 하고 일단 겨우 지각은 면하며 출근을 했는데 아주 대단하다고 비꼬며 개념을 논하더라
외출할 때 문을 다 닫고 다녀서 더러워질 부분은 거실 외엔 없고 청소도 다 내가 하는데

또 얘가 와있는 일주일동안 혹시라도 내 지인들 마주치면 불편해할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단 한번도 집에 누가 놀러오거나 한 적 없고 위 내용처럼 마주치게 할 상황 만들지도 않았음
문 안닫고 나가서 현금이 찢겨져 있어도 은행에서 바꿔쓰면 된다고 암말안함
항상 정돈해놓는 신발장을 개판으로 만들어도, 본인이 먹은 음식물 뒷처리 안해놓는것도, 종일 선풍기를 켜놓고 나가도 아무말안함
새벽에 놀러나간다는 애 다음날 일어나면 배고플까봐 밥해놓고 다음날 밥상까지 차려주고 그냥 쉬고있어라 하면서 내가치우고 외출하고
자잘한 부탁도 지금 상황도 안좋은데 그래 편히 있어라 하면서 들어주고 평소 우리집에 지내면서 필요한거 있으면 사다놓을테니 생각나면 말하라함

근데 이게 내가 진짜 개념없고 배려없이 행동한건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사정 안좋다길래 기간 길어질수도 있겠다 싶은것까지 감안하고 아무조건 없이 지낼 곳 제공해준거고
내 방식대로 살고있는 곳에 들어와서 신세지고 있는건 얘인데 내가 저친구가 불편해 할만한걸 감안해서 뭔가를 했었어야 했던건지
내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 최대한 좀 편하게 지냈으면 해서 아무것도 바란게 없었는데
오히려 걔가 나보고 청소하라고 잔소리나 명령한적 없지않냐고 따지는데 이게 맞는건가 진짜
위에 본인 할말만 하고 짐싸서 나가버리고 sns차단하고 카톡도 없애버리고 번호도 차단한건지
대화를 해보려해도 안되니까 답답해서 신세한탄좀 하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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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추가글

다 차단 당하고 이틀 뒤 문자로 두고간 파우치 있지 않냐면서 연락이 왔음
내가 파우치 여부 묻기 이전에 너가 한 행동에 대한 답을 먼저 들어야겠다,
연락수단 다 차단하더니 그 이후의 첫 연락이 이거면 내가 보낸 문자를 읽었어도 문제고
번호를 차단해서 문자를 못받아서 못읽었다해도 문제같은데 니생각은 어떠냐고 물음

그랬더니 두시간 뒤 다시 파우치 가지러 가겠다는 문자가 오길래
뭐지 싶어서 문자 대화화면을 캡쳐해서 사진을 보냄

그러다 갑자기 너가 연락이 안돼서 이걸로 남긴다며 카톡이옴
본인이 급하게 파우치가 필요해져 그냥 우리집 들어가서 찾아가겠다는 내용이었음

알고보니 상대측에서 내 번호를 차단해서 내 문자 수신이 안되고 있었고
내가 답장을 안한다 생각해서 그냥 찾으러가겠다 통보한거임

그래서 그 문자화면 사진 보내주며 본인이 차단해서 문자 못받은걸 내가 연락이 안된다고 찾으러 가겠다 통보하는거냐고
너말대로면 내가 답장이 없었던건데 가긴 어딜가냐고 비밀번호도 바꿨다하니 그냥 새로사서 쓴다고 함

너는 지금 뭐가 더 중요한지를 모르는것 같다라는 연락 남긴 후에 투잡+역대급 바쁨+새벽 두시까지 연장근무
+사장님께서 잡아주신 택시타고 집가서 옷도 못 갈아입은 채 뻗어버림
으로 인해 다음날 오전 10시인가 11시쯤 되서야 핸드폰 확인하고 카톡 답장 치고있는 와중에
파우치 돌려줄 의사 없는걸로 알고 경찰대동하겠다 라고 카톡옴ㅋㅋㅋㅋ

보자마자 진짜 제정신인가 싶었음
너 파우치가 우리집에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방금 일어나 확인했으며 문앞에 내놓겠다고 답장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너 물건 다 버리라하지 않았냐고, 파우치인거 알고도 됐으니 새로 산다하지 않았냐고 물으니
미안하다 욱해서 그랬다며 일단 급한대로 파우치 받고 다시 얘기하자길래 문밖에 내놓고 나도 할 일하고 있었음

근데 저녁에 온 연락이 파우치 받았으니 이제 안미안해도 되지 않냐면서 얘기할 생각없고 너 말 들을 생각도 없으니까
혼자 말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길래 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꺼지라하고 차단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썰을 내가 겪을줄도 몰랐고
13년 친구였고 원래는 진짜 몇 꼽는 개념있고 남 배려도 잘하는 아이였는데
1년 전부터 얘가 좀 예민해졌나 싶으면서 거슬리는 행동들이 종종 있었음 나한테 감정적으로 막 대하고 해도
그냥 얘가 지금 뭔가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그래 이렇게라도 화풀이해라 싶어서 몇 번 넘기고 있었는데 이거는 도저히 아닌것 같다

공짜로 집 내주고 이런취급 받을 줄 알았으면 차라리 덜 억울하게 갑질이라도 했어야 했나 싶은마음..
그냥 조상신이 도우셨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이나 하면서 살아야겠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