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상황과 내 성향에 맞춰진 고찰이니

유용하게 혹은 다른 방식과 이유로 이용중인 사람들은 고민게 이용에 대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익명성은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소중한 공간이라고도 생각.

저마다의 고민과 애환을 가진 모두가 이곳에서 위로와 평안을 얻고 힘이 되기를 바라며.



‘나’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

그런 내가 어떤 면에서는 남들보다 생각 이상으로 침착할 때도 적지 않은데,

스스로 해결법을 찾아낸 부분에 대해서 대체로 그렇다.

다시말해, 내가 고민게에 글을 쓸 때는

그 해결법이 보이지 않거나 알면서도 그럴 수 없을 때,

그로 인해 감정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었을 때였다.

그럴 때는 늘 스스로의 부정적 감정 혹은 상황（자기비하 등）의 이유와 정당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이어지는 위로와 공감은 매우 달콤했다.

（그때의 저에게 진심어린 위로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던 귀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그러다보니 달콤한 위로에 중독되어 스스로를 현실보다 더한 불행으로 포장할 때가 많아졌다.（개인의 상황입니다）

즉, 과도한 자기비하에 빠져 나에게 일어났던 자극적인 불행들을 전시하는 날이 많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날들은 날 더 우울하게 만들었고,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구렁을 빠져나와 스스로를 좀 더 마주해 보았다.（이렇게 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다）

내 삶이 그렇게 불행하기만 한가, 가진 것에 좀 더 감사할 수는 없는가, ‘나’라는 인간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효율적인가 등.



아주 오래 전부터 난 ‘미결’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

공부를 하다가도 의문이 생기면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도 몇시간이든 투자했고,

게임에서도 한 번 수락한 퀘스트를 완료하는 데에 집착해서 남들은 사냥으로 경험치 올려 만렙 찍을 때 혼자 뒤쳐지더라도 퀘스트 하러 다니기에 바빴다.

그 성향을 이용해서 자아성찰에 집중해보기로 하였다. 문제를, 해결법을 찾아내는 데에 집착해보기.



문제를 단순히 ‘인지’하는 것과 ‘인식’하는 것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쉽게 말해, ‘나에겐 문제가 있어요’ 와 ‘나에겐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는 엄연히 다른 말.

‘인식’은 해결법을 모색하는 여러 단계 중 가장 근간이 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픈되지 않은 공간에서 글로 정리해보는 것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솔직하게 자신의 문제를 대면하고 인식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 을 말하고 싶어서.

그리고 스스로 그 해결법을 찾아내고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노력하는 데까지,

‘실천’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것. 까지가 요즈음의 감상.

+압박이 큰 문제들에 대해서는 더 큰 압박을 받더라도 해결에 집착하려는 게 생겼는데 （훨씬 예민해짐）,

빠른 해결과 그로 인해 비교적 빠른 안정을 얻을 수 있어 아직까지는 장점으로 여기는 중. （근본적인 해결책의 효과는 굉장했다!）



“그렇다면 메모장도 괜찮지 않은가?” 에 대한 답은

“블로그였던 이유는 단순히 카테고리화와 사진첨부가 유용했을 뿐.” 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ui가 너무 구려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쓰다보면 신경쓰이지 않는다.

어쨌든, 요는 공개적이지 않은 개인공간에 꾸준히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



감사함을 가질 부분을 찾는 것은 사실 문제도 아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에.

그러다보면 간헐적이거나 적당 수준의 고난은 감사하게 될 때도 있다. （이건 곧 게으름을 이기는 좋은 동기가 되었다.）

여기까진 지극히 배부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



세상엔 감사하지 못한 상황과 극도의 스트레스, 해결되지 못할 문제가 더 많다. 라는 것이 또 다른 문제.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걸 맞서가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이건 정말 지극히 나만의 방법. 어느정도 데이터를 쌓아가다 보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그렇게 믿고싶다）

갑작스런 자살 유가족이 된 상황（이제는 여기서 벗어나기로 한다）, 잘못된 인연들과 사고（?） 등으로 얻게 된 트라우마들과 내면의 뒤틀림.

아직까지는 견딜만 했다고 느낀다. 늘 대체가능한 길은 존재했기 때문에（그 길을 찾을 때까지 매달려왔기 때문에）.

그러나 언젠가, 그걸 넘어서는 날이 온다면 나 혼자만의 영역이 아니므로 전문적인 도움을 필히 받을 것. 쓸데없는 고집 부리지 않기...



최근에는 ‘기 센 사람’이란 말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다.

대체로 눈치 안 보고 성질대로 사는 사람을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산전, 수전, 공중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태산 같은 사람이야 말로 그렇지않나 하며 깨달아 가는 중.

그것과 같은 맥락으로 결국, 될 수 있으면 주변에 적을 만들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내가 그리는 삶에 있어서 장기적이고 이상적인 목표가 되었다는 말. 을 쓰려고 블로그를 열었다가 새해를 맞은 이후로 쭉 해왔던 자신과의 대화 과정을 적어본다.




대충 이렇게, 나같이 의지박약에 특출난 것 없는 평균맨도, 특별한 당신들도

분명 각자만의 답을 찾아나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조금 시간을 절약해서 이런 갈래도 있다는 소개와 함께...）

소중한 당신들, 당신들의 손끝, 발끝에서 시작하는 아주 미세한 동태일지라도（생선 아닙니다~^^）

삶에 대한 고뇌와 분투는 그 어떤 형태로든 언제나 유의미하고 아름답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늘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느라 시간을 내어준, 마음 따뜻한 당신들의 인생에 무한한 찬사와 축복, 그리고 응원을 보내며.

고민게의 마지막 글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