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성남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올해 2학년 되는 고딩임

이번 담임이 우리 고등학교 4대천황 조백오홍 네 명중

백선생님이 걸렸음

오늘 있었던 일을 좀 말해보자면

1. 학급 담당 구역

청소는 어디 누구는 칠판 누구는 창문 이런 식으로 배정 하잖슴?

하필이면 우리가 2학년 교무실 + 중앙계단 2~3층 모두 청소해야 함

그래서 9~10명 정도의 인원이 필요다고 하셨음

지원자를 먼저 받았지. 한 명이 손을 들었음.

그리고 30초정도 아무도 지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선생님이 갑자기

"이 새끼들 봐라? 책상 위로 올라가서 무릎 꿇어."

말 나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선생님! 제가 하겠습니다! 라는 소리가 파라 궁처럼 빗발침

그렇게 순식간에 10명이 채워지고 흡족한 미소를 지음.

2. 우유 당번

강당에 가서 개학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문제집을 풀고있었음.

쉬는시간 종이 조금 남았을 때 담임이 들어오더니 나를 한 번 훑음.

나는 우측 맨 앞자리임.

그러더니 "야 학교에 공부하러오냐? 시벌새끼가 야 너 우유 당번해." 라고 말씀하심.

우유랑 공부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한 마디에 모순이 너무 많아서 말이 막힘.

어버버 하고 있으니까 담임이 "표정이 어둡다?" 이러길래

실실 쪼개면서 "헤헤 아닙니다. 제가 할게요." 라고 속으로 울면서 말함

3. 지각

오늘이 개학하고 첫 날인데, 두 명이 지각을 함.

지각한 애들을 보면서 껄껄 웃더니

"야이 새끼들아 지각했으면 돈을 내야지

능력이 되면 돈으로 때우고 능력이 안되면 몸으로 때우는 거야." 라고 하심.

그러고는 애들이 지갑을 뒤지니까

"시벌 쫄긴, 다음부터 지각하지 마. 다음에는 진짜 걷는다." 이러고 봐줌.

지각한 애들이 들어가니까 한 마디 하심.

"야 총무 할 사람, 총무 하면 지각비 걷은 거 티 안나게 삥땅쳐도 된다. 할 사람."

대뜸 총무를 뽑음.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손을 안듬

"아이 시발 메로나 하나 사먹어도 봐줄게, 할 사람?"

그러자 몇 명 애들이 쭈뼛쭈뼛 손 들어서 가위바위보로 정함.

총무를 뽑고 나서 하는 말이

"아, 물론 반장, 부반장, 총무는 1년 내내 청소다~"

총무 뽑힌 애는 눈이 동그랗게 커지더니 입이 근질근질 한지 뭐라 말 하려고 함.

그리고는 한숨 한 번 쉬고 그냥 앉음.

담임이 걔를 보고 "싫어?" 라고 하심.

총무는 "아니에요 좋아서 헤헤" 그저 웃음.

4. 반장 선거

우리 담임은 1학년 5반인가 6반을 맡다가 2학년 담임으로 올라오심

그래서 1학년 때 같은 반인 친구가 있었나 봄.

걔한테 반배정 첫 날에도 뒷정리 몰아서 시켰음.

쉬는시간 종이 안치니까 담임이 심심했는지 수염을 몇 번 벅벅 긁더니

"야 곰보!（별명인듯） 네가 반장 해라." 이러심.

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예???" 이럼.

담임은 "임시 반장 새끼야~ 선거는 다다음주에 하고." 라고 하시니까

곰보도 아, 네. 하고 수긍함.

그러더니 담임이 "반장이 부반장도 정하는거다 알지? 원래 다 그러는거야. 박근혜 봐봐, 지 혼자 다 뽑아서 해먹잖아."

그리고선 "가끔 학부모들이 부반장은 왜 선거로 안뽑냐고 항의하는 전화가 오는데, 참 곤란해. 민주주의 그거 씨벌."

하면서 중얼중얼 대시는데

우리 담임 담당 교과는 법과 정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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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것 말고도 반배정 첫 날에 이과간다고 교무실 찾아왔던 놈이랑 말싸움 하는거나

휴대폰 정리 어쩌고 하는 것도 있었는데, 여기까지만 적음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