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계정비를 송금해주며 와우를 같이하자고 했다.

와우를 하면 만렙까지는 퀘스트를 통해 만렙인 110렙까지 레벨업을 해야하는데,

그중 컴퓨터를 잠시 멈추고 담배한개피를 물게 만드는 퀘스트가 하나있다.

그 퀘스트는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필드에 나오는 퀘스트이다.


（추억보정, 까먹음, 뭐 한마디로 제 멋대로 상상하기로 인해 내용이 지멋대로에요... 미아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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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이 내게 말했다.

'어휴 형씨 나좀 봐봐.'

'왜그러시죠??'

'형씨는 강하니까 나좀 도와줘봐봐 저기 저 동굴에 미친마법사 하나가 들어왔어. 막 동굴안의 마력을 빨아먹으면서 난리 부리고 있다니까? 저 동굴때문에 우리마을 먹고사는데 그년이 저기 들어서서 아작이 났다니까.'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 동굴이 어디에 있습니까?'

'고맙네. 거기가 어디냐면.....'

나는 지도를 보며 동굴을 찾아 나선다.

동굴안은 아수라장이 펼쳐져있다.

갑작스런 마나흡입으로 인해 마나원천지가 되는 곳들은 썩어가기 시작했으며, 동굴속에서 살고 있던 작은 생명체들은 넘쳐나는 마나의 영향으로 기괴하게 변해 미처 피신하지 못한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일의 원흉인 정신나간 여자는 그런것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굴안의 마나만을 착취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비규환이네....'

나는 생지옥이 펼쳐진 동굴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썩어버린 땅에는 정화를, 되돌릴수 없는 생명체들에게는 안식을, 그리고 미처 도망가지 못한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빠르게 현장을 정리하고 이제 이일의 원흉인 그녀만이 남았다.

나는 그녀를 방해하기 위해 마나흡수의 매개채를 파괴하였다.

'뭐...... 뭐.. 뭐하는짓이냐!!!!!!!!!!'

그녀는 놀란듯 나를 돌아본다.

단정히 묶었을 머리는 헝크러져 있고 머리끈만이 머리카락 끝에 매달려 있다.

아름다웠을 그녀의 보라색 눈화장은 동굴안의 흙먼지와 섞여 번져있다.

부드러웠을 그녀의 옷은 더럽혀진채 썩어가고 있다.

아마도 몇일동안 잠도 자지 않고 마력만을 흡수한 듯 하다.

'그만해. 너때문에 생지옥이 펼쳐졌어. 마법사라면 알았을텐데 왜이러는거야?'

난 한심한다는 투로 말하였다.

'다....닥쳐!! 니가 뭘 안다고! 강해져야해 난 강해져야해!!!'

무엇에 홀린듯 발악하고 있는 그녀... 그녀가 말을 내뱉을때마다 그녀의 형체가 바스러져간다.

늦었네.... 가만히 두면 그녀는 폭발해 큰 피해를 입힐 것이다. 막아야지...

나는 칼을 꺼내들었다.

그녀는 약했다. 풍부하고 강력한 마나가 있었지만, 겨우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단 몇번만의 공격으로 그녀는 모아둔 마나를 거의 다 쓴것처럼 보인다.

이제 곧 죽겠지. 자신이 바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시동어를 외치다 바스러지는 자신의 손끝을 본 그녀는 오열했다.

'안돼!!! 안돼!!! 난 이렇게 죽을 수 없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데!!!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난 강해져야한다고!!!!!!!!!!!'

그렇게 죽었다. 아니 그녀는 사라져갔다.

나는 이 동굴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매개체를 회수하기위해 옷만 남은 그녀의 흔적을 뒤적였다.

찾았다... 이건뭐지?

편지 하나가 보인다. 나는 그자리에서 펼쳐 읽어가기 시작했다.


- 친애하는 나의 제자여 그간 고생이 많았네.
그대와 함께한 시간이 벌써 20여년이 지나가는구나.
그대가 한참 어렸을 그시절 부터 함께 했으니 말일세.
그런데 말일세 그대는 참 20년간 나와함께 했음에도 한결같음을 느꼈네.
어쩜그리 한결같이 발전이 없을수가 있는지.
이번 연구를 마지막으로 그대와는 더이상 같이 할 수 없을 거라는건 그대도 잘 알것이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마법사들도 자네와는 같이 하지 않을것으로 보이네.
그래서 말인데 내가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이 있기에 친히 일자리를 소개시켜주려한다네.
다른 마법사들에게 그대를 소개시켜주는것은 그들에게 폐를 끼치는 일일테고, 내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이라 다른일을 알아봤다네.
바로 바구니를 짜는 일일세.
어떠한가 아무리 마법에 소질이 없다해도 바구니짜는 일에까지 소질이 없지는 않을것 아닌가.
내 추천서를 동봉하니 열심히 하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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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 이거 뭐야?
무슨 선생이 이따위야?
또 뭔 퀘가 이 따위야.?

처음 그 퀘스트를 했을때 속으로 쌍욕을 하며 하던것을 잠시 멈추고 옥상으로 나가 담배불을 붙였다.

퀘템이나 그냥 주고 끝낼것이지 편지하나가 들어있어서 읽어봤더니 내용이 참 사람 속을 긁어댄다.

게다가 그 편지글 아래에는 괄호열고

（눈물자국으로 번져있다.）

라는 글귀가 써있었다.

뭐 그냥 렙업 빨리해서 만렙 찍어야지! 하고 무시해도 될껄 왜 읽어가지고 기분 더럽게.....

자신이 20년동안 평생을 바쳐서 배우고 일해왔는데 소질이 없다며 자신의 스승에게 무시당하고 부정당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니 뭐 소질이 없을 수도 있지 좀 좋게 이야기하면 안되나... 뭔 저렇게 이야기를 해?

쓰레기네 완전......



그랬었다 괜히 기분 더러워져서 어느샌가 내모습이 투영되었는지 하던 게임을 멈추게 만드는 퀘스트였다.

나는 이번에 다시 새로 케릭터를 키우며 내 케릭터는 그 동굴 앞에 서있게 되었다.

머리위에 느낌표를 띄우며 저기 동굴 좀 정리해달라는 엔피씨를 무시하며 나즈막히 육성으로 내뱉었다.


'그여자 사연있는 여자에요. 걍 둬요 걍. 이 넓은 아제로스에 그런 작은 소동은 무시하고 살아도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