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막 적는거라 글이 이상해도 이해해줘
먼저 나는 6년전에 결혼하고 애도있는 유부남이야
일단 15년정도 된 나한테 제일 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한명있어
그 친구한테도 나는 제일 친한친구중 한명일거고
그리고 그 친구는 부모님이랑 따로 떨어져 여동생이랑 둘이 살고있어
4년전쯤 그 친구가 허리에 종양이 발견됐어（악성은아냐）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그 친구한테 엄청 흥분하면서 울면서 연락이 오더라고
자기인생 망했다고 살면서 뭔잘못을 했길래 이런일이 갑자기 나한테 일어나냐고
난 그냥 참담했지.. 근데 그 상황에선 해줄 말이라곤 남들처럼 그냥 더 큰병원에서도 검사해보고 치료받으면 문제없을거라고 너무 나쁘게생각하지말라고.
뭐.. 공감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절망을 나눠줄 수 있었더라면 그게 더 위로가 되는건가 그 당시는 내가 무슨말을해도 세상을 비관적으로 볼거같더라고
그 친구는 바로 수술날짜를 잡고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수술을 했어
수술하는날에 그 친구 여동생한테 울면서 연락이왔어
너무 불안하다고 이러다 오빠죽는거 아니냐고
근데 내가 거기서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더라고. 물론 나도 걱정되고 수술이 잘 끝나길 바라고 빨리 건강해져서 다시 웃으면서 노는 생각만했지
그냥 여동생한테 잘끝날거라고 별일없을거라고 위로로도 안 들릴거같은 얘기를 해줬지
14시간인가 16시간의 대수술이 끝나고 다시 여동생한테 연락왔어
오빠수술 잘끝났다고 지금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너무다행이라고
나도 그제서야 마음놓이면서 다행이다 생각했지
그런뒤에 그 여동생 한테 '조만간 병문안 갈게' 라고 말해뒀어
근데 그 친구와 나사이에 다른 고등학교친구 A가 한명있었어
A는 극내향적인 성격에 친구라곤 나랑 그 수술한친구 밖에없는 애야
그 A가 수술한친구 병문안 혼자가기 좀 그렇다고 나랑 같이가재
나도 뭐 병문안 가기로 했으니까 오케이 했지
문제는 여기서 터졌어
그 A가 "그럼 병문안 그럼 언제 갈까?" 하드라고 그 날짜를 조율하던 중에 내가 병문안가면 얼마나 오래있다 나오는 지를 몰라서, 자고올수도있고
직장인이니까 맘편하게 금요일에 가자고했어 수술은 화요일에 끝났고 A와 금요일에 가자고했어서 진짜 아무생각없이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 병문안 가기로한 전날 목요일 저녁에 수술한친구가 전화가 나한테 온거야
"왜 안오냐?"
엄청 힘든 목소리로 나한테 말하드라고
나는 아무렇지않게 '아 내일 A랑 같이 갈거야' 라고 말했지
순간 머리가 텅하고 비드라.. 진짜 하나밖에없는 제일 친한친구라면서 생각해보니까 수술끝나고도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난 그냥 아무연락안했으니까
그 수술한친구가 그때 많이 실망했어 나한테
다른 친구들은 수술한날, 다음날이더라도 바로와서 괜찮은지 다 보고갔는데 그중에서 제일 먼저올줄알았던 내가 연락도없이 며칠 안오니까
'이새끼는 나 뒤져도 안올새끼구나'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글을 끄적이면서도 미안하면서 뭔가 답답한데 그떄 당시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고
그래도 병문안가서 아무일없었다는듯 내가 미안하다면서 생각이 짧았다고, 이런저런 얘기를하고 풀었다고 생각했어.
나는 단지 수술이 잘끝났다는 말 하나에 안심하면서 병문안 언제가지? 이러고있었었는데..
물론 제일친한친구라고 생각했으면서 병문안도 바로안간 내가 병신은 맞아
간혹 친구랑 그얘기 나올떄마다 나는 죄인모드나오고 정말 미안하다고하고 그냥 평생 마음의짐 갖고 살겠다고 했어
그 수술한 친구는 되도록이면 그때일을 말안하려고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예전처럼 만나고 게임하고 재밌게 놀았어
문제는 그 수술한 친구의 여동생이 내가 제일친한친구라는걸 아는데, 수술뒤에 연락도 없었다는거에 나에대한 증오심이 엄청 남았나봐
1년쯤에 한번씩 술마시고 울면서 전화해서 진짜 너무싫다고 오빠가 왜 친구하는지모르겠다고
카톡으로는 오빠는 5배 10배 더아팠으면 좋겠다고 그때 나도 외면하고싶다고
그때마다 나는 미안하다고 친구 그렇게 죽어가는데 내생각만 했다고 생각날때마다 연락해서 욕해달라고 내가 그랬어 달게 받겠다고
몇번 그런연락 받을떄마다 미안하고 잊혀질만하면 상기해서 잊지않으려고하는것도 맞고 여동생한테 고맙다고생각해
근데 진짜 내가 개쓰레기 같은게 두어번 그런 연락 받다보니 '아니 근데 내가 그친구를 그렇게 만들었나?' 싶더라고
종양이 생긴게 내탓은아닌데 왜 나도 그런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나도 죽음의문턱까지 가봤으면좋겠다고 이소리를 들어야하나 싶은거야.
이거 적으면서도 멘탈이 갈린다
물론 진심으로 죽을떄까지 내가 그친구 믿음 저버리게하고, 의지할때 없었던 여동생 무관심하게 둔거 무덤까지 죄책감 안고갈거야
근데 자책하다보면 생각이많아져서 그런가.. 한편으로 내가 가해자였나? 싶어서 뭔가 그냥 개인적으로 하소연할때가없더라고
여전히 내가 쓰레기같은 생각한거라면 댓글로 남겨줘 그런 쓰레기같은 생각 지우고 평생 그친구여동생이랑 그친구한테 늘 미안한마음갖고살게
장문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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