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곳은 어때?

오늘 너의 납골당에 다녀왔다는 동생과 전화를 했다.
서로 아직까지도 너의 죽음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거 같다. 난 아직도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말이다.

23년4월17일 02시48분
내 기억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숫자들
뇌사엿던 네가 결국 고통을 놓아버린 그 날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시작은 분명 그럴 목적이 아니었는데 말이지..
서로 좋았지만 결국 너의 선택을 말려보기엔.. 너무 멀었다. 신고가 조금만 빨랏더라면.. 카톡을 조금만 빨리 봤더라면.. 그날 너를 차단하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넌 살아있을텐데

누구를 탓하겠냐만은.. 널 살려주지 못한 모든게 다 밉다. 그중에 내가 제일 밉다.

내 기억 속 너의 마지막 얼굴은 두통에 아파하던 모습이다. 수많은 웃던 얼굴보다 마지막 모습이 더 기억에 남은 듯 하다. 너의 그 선택 후 중환자실에서도, 안치실에서도 볼 수 없던 너의 얼굴이 아련하기도 하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비록 병원을 다니곤 있지만. 너란 존재가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새삼 깨닿고 널 생각하고 있지. 아직도 이해는 하지 못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살려달란 의미였단건 알겠지만... 그래선 안됐었어..

너의 납골당까지 세시간거리. 누구보다 빨리 다녀오고싶었지만 사실.. 용기가 잘 안나. 그곳에 있는 널 만나는게.

그래도...곧...보러 갈게...
아프지말고.. 나 없는 세상에서 부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