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원에 갔다. 그날따라 유난히 비가 심하게 내렸다. 우산을 쓰고도 바지가 젖고 신발에 물이 다들어간 나는 학원（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양말을벗고 바지도 씻었다. 하지만 바지가 너무 심하게 젖어 의자에 앉아서 공부할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도 그 여자애는 공부하고있었다.

내가 어찌할줄을 몰라하는순간,

"바지필요해?"

그 여자애다. 나는 당황함과 함께 고개를 올려

"으..? 응.."

그애의 얼굴을 보고 말을 했다.

그때 순간 느꼈던게.. 와.. 정말 예쁘다..이생각뿐이었다. 강민경과 닮기도하면서 이해인도 닮은애였다.

"근데..어떻게..?"

"우리집이 바로 옆 동이거든. 츄리닝어때?"

"좋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애는 달려나갔고 얼마 후에 아디다스 츄리닝바지를 가지고왔다.

"이거.. 좀.. 작은거같은.."

"그냥입어. 아무말말고"

"아니 그게아니라.. （웃음） 이거 그.. 가운데가.. 크흑흑"

"아.. （웃음）흐흐 아 미안.."

"그래도 입어볼게"

화장실에 가서 입어보았다.

정말 가운데가 튀어나와서 민망했지만 휴지를 넣음으로 어느정도 커버를 했다.

"잘됐네!"

그애는 살짝 미소를 짓고 다시 공부를 하러갔다.

자리에앉고 그애를 힐끔봤는데,

목에 라운드로 학생증을 걸치고 있었다.

"그거.. 니 학생증이야?"

"응! 한번볼래?"

나도모르게 질렀다. 그 애랑 친해지고싶었기때문에.

"야~ 사진 잘나왔네."

"물론이지! 사진이나아 실물이나아?"

별 차이가 없어보여서

"실물이낫지!"

질렀다.

그렇게 같은 시간대에 와서 공부하던 우리는 친해졌다.

빗소리는 하루종일 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