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처럼 작성하고 싶었지만, 그가 쓰던 소설과 같은 입장이 아닌 나라서 이내 글을 썼다 지웠다.

내가 일본에 온 지는 6년.. 어쩌면 7년이 다 되어 갈 수도 있다.
시간의 흐름이 잊혀쳐 갈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는데, 뒤돌아 보니 남는 게 극히 드문 것 같다.

2014년 처음 운 좋다고 생각한 3학년 겨울방학 대전의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나를 회사에 추천하던 부장이란 사람은 회사 업무와 동시에 다단계인 암웨이를 하던 사람이였으며,
이제 그 다단계 사업을 대학교에 다니는 나와 내 친구들에게 추천을 하고 있었다.

수요일에 회사의 일이 끝나면 나와 내 후배는 부장의 차를 타고 암웨이 교육을 들으러 갔다. 주말 또한 그러했다. 한달에 한번은 서울로 가서 높은 등급의 강연에 참가해야만 했고, 토요일이든 일요일은 그날은 하루가 교육으로 인해 사라져 있었다.

사장이란 놈 또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절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사장은 어느날 나와 경리를 부르더니 밥을 사준다 하였고, 당일날 그는 자신의 교회에 전도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밥을 다 먹으면 같이 교회에 가자고 했다.
그놈의 신앙은 나에게 필요 없다 생각했지만 사장은 달랐나 보다.

어느날 부터 나보다 나이 많은 신입이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같은 교회 사람이였다. 학연, 지연, 혈연은 들어봤어도 종교연은 처음인지라 심이 당황스러웠다.
그때가 입사한 후 1년이 지난 시간이 였다.

아니 수습 6개월 정직원 6개월이 지난 시간이 였구나, 수습 6개월 동안은 월급이 98만원 이였다. 어디서 그런 계산법이 나오나 물어보니까 넌 아직 4학년 학생이니 3개월 수습을 6개월로 한다는 것이였다.

이제 손에 업무가 적응해 간다 생각했더니 업무 하는 테이블을 입구로 이동을 하더니 원래 자리에 나이 많은 신입이 들어왔다. 물어보니 결혼도 하고 애도 있었다. 그래.. 지켜야 할 가정이 있으니 그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의 수습이 1개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내 월급보다 그의 수습기간 월급이 더 많이 받는 사실도 알았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능력에 따른 혹은 회사 계약에 따라 그렇게 받을 수 도 있겠다 이해는 간다 만은 2015년 의 나는 그렇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단계랑 종교를 겪고 일 또한 익숙 해질 때 쯤 겪은 차별은 나를 그쪽 업계에 회의감이 들게 만들었다.

회사를 관두고 서울로 올라가자는 생각이 든 건 그때 쯤 이였다. 사장이 파트너로 2명의 업무 파트너를 데려오고 회사가 확장해나갈 때 쯤이였다.
내 대학 후배이자 다른곳에서 일하는 A를 스카웃해 온 것이.

A라는 애는 학교에서 부터 나랑은 친한 사이였는데.. 라는 실망감과 함께 회사 내 나의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하더니 나는 눈뜨고 코베인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날 사장 사무실로 들어가 이야기 아닌 이야기를 했고 나는 짐을 챙길 여력이 없이 그대로 회사를 뛰쳐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