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도 그렇고 운동을 해도 그렇고 살면서 길게 해본게 별로 없어요.

공부는 자격증 따려고 공부했는데 과목 중에서 정말 안맞는거는 해도해도 밑빠진 독 같고..

운동도 열심히 해볼라고 돈모아서 3개월 끊어서 했는데 그걸 꾸준히 한다는게 너무 고통스러웠음.

술도 원래 집에서 자주 많이 마시는데 운동 때는 나름 규칙으로 2-3주에 한번 정도 먹는걸로 정했는데 다 지켜지진 않았지만

평소보다 많이 안먹게 돼서 살도 빠지고 건강해졌었지만 요요처럼 나중에 다시 원상복귀 됐어요.

그나마 3개월 거의 다 채울때 쯤 마지막에 코로나 걸려서 다 못채웠지만 나름 만족했음. 아마 내가 정해놓고 한 기간 중 제일 긴거 같아요.

왜냐면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자꾸 회피하게 되고 딴짓하게 됨. 특히 경쟁하는거나 시험하는거 너무 불편해서 싫어하고 방송조차 그런거 안봐요.

대화 중에도 상대가 나한테 말하고 있으면 뭔가 영어 듣기 평가처럼 특정 단어만 캐치해서 상황을 상상하거나 심정을 상상하거나 함.

이런 반응으로도 사람들과 사회 생활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보여서 나도 보통 평범한 사회인이구나 생각했어요.

다분히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공부하는거나 운동하는거 집중하는거 말하거나 행동하는거 생각하는거 등등 싫어하고 힘든거라 생각들어요.

그래서 다른사람들도 그러하니까 내가 '노력해야지'란 생각으로 책상에 오래 앉거나 안졸거나 운동할 때도 사우나에 오래버티기처럼 버텨보거나..

다 그러하니까, 싫어서 딴 잡생각 망상들 때가 너무 많지만 '초심' 생각하며 다시 집중해보고..

뭐... 힘들 때마다 '작심 삼일 계속하면 그게 유지 되는거다'란 것도 듣다보니 그렇게 하기도 했는데 끊어지더라구요.

나아지질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나 뭐 문제 있나?' 잠깐 의심했는데 퍼뜩 깨닫게 된게 있는데요.

뭔가 변화를 위하고 싶어서 나름 공부나 운동처럼, 시도한게 있지만 원인이 저거같은 생각에 제자리걸음 한건가 싶은 생각이들어요.

조용히 계속 손가락이나 발가락 움직이거나 뭘 해보고싶거나 관심있는게 없고, 하려 해도 결심까지 굉장히 오래걸리고,

이런 컴퓨터로 글을 적는 것도 옆에 다른 거 조금 봤다가 이거 어디까지 썼지? 까먹어서 다시 읽어서 쓰고.

어렴풋이 느꼈지만 남들과 같다고 착각하고 살아온거 같아요.

저게 인터넷으로 하는 자가 검사라서 정밀한 검사도 아니겠지만 '뭔가 내가 문제가 있구나'란 자각에 갑자기 무섭고..도망가고 싶네요.

이 다음 앞으로 어떻게 뭘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