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계획형에 제 자신을 채찍질 하며 살아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게 스트레스긴 했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걸 아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는게 마음이 더 편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조금만 나를 놓자. 너무 애쓰지 말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 그 이후로 점차 인생을 의미 없게 보내는것 같습니다.

가장 큰건 포기가 쉬워졌습니다. 단순히 생각을 깊이 해야하는 경우에도 '아.. 머리아프다.. 그만 생각하자' 하면서 생각을 끊어버리고 그냥 퍼져버립니다.

예전처럼 계획도 잘 안세웁니다. 원래는 일정 계획 세우고 머릿속으로 시뮬 해보고 메모도 해놓고 그랬는데..

뭔갈 해야된다는 생각은 들지만 전처럼 의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끄적끄적 대기만 합니다. 제가 확실히 해이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니 머리가 편합니다. 전처럼 고민, 걱정 때문에 24시간 365일 머리가 무거운 느낌도 아예 없고, 스트레스도 없고, 마음이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평소 머릿 속에 아무것도 없는 이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근데 이렇게 살기는 싫습니다.. 의미없이 하루를 보내는게 싫은데 어떻게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일시적인게 아닌 확실하게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