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태몽이 돼지꿈인데 돼지 한마리가 지 먹을 젖을 못찾고 낑낑대길래 엄마가 도와줘서 겨우 제자리 찾고 열심히 먹는 꿈이랬거든..
전문대 나와서 20대 중반에 대기업 계약직 하다 미생에 장그래 취급받고 열받아서 편입하고 남들 다쌓는 2기사에 영어 점수 만들고 국가기관 품질검사원 되려고 분야에서 알아주는 대학교 대학원 들어가서 석사때 국제논문 여러편쓰고 국제적으로 여러길 만들어 놓고 결국 박사 갔다가 스트레스에 몸이 견디질 못해서 박사 그만두고 경험쌓던 전공분야가 산업이 망해버려 대학원때 들어왔던 대기업 스카웃 다 걷어차고 전공바꿔서 비슷한 분야 외국기업 연구소 취업해서 다니다가 부모님과 결혼전제로 만나던 여자친구때문에 귀향하면서 규모 좀 큰 지역에선 손가락안에 드는 기업을 들어갔단 말야 근데 막상 들어와 보니까 기술수준이 너무 낮아서 회의감이 드는데 거기다 잦은 술자리 회식 및 2000년대 꼰대 기업 사내 분위기다보니... 공사관련 쌍기사 취득해서 인근지역 공사 들어가려고 퇴근 후 공부하고 있거든... 한마디로 자리를 못잡았지.. 30대 중반인데...
이러는 와중에 힘들어서 여자친구에게 결혼준비하면서 최대한 나름 신경썻지만 나의 무뚝뚝함이 쌓이고 쌓였는지 파혼까지 당하고 너덜너덜한 정신상태로 매일 공부끝내고 11시부터 30분정도 소주 한두병 먹고 잠을 청하는데 오늘 3달걸린 신혼반지랑 다이아반지가 완성됐다고 찾으러오라고 문자가 오네...
나는 늦게라도 공부를 열심히하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봐 태몽따라 아직도 어미돼지 젖을 못찾고 방황하는거 같아
내 인생에 가치관이 행복한 가정을 위해 즉 좋은 배우자를 위해 내 미래까지 포기할정도 였거든 근데 사람 일이 그렇게 맘처럼 돼지는 않나봐
갑자기 술취하니까 태몽이 너무 잘맞는거 같아서 소름돋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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